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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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전년 대비 3.5% 증가하며 3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2023년 3.1%, 2024년 3.7%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2020년(-4.5%)과 2021년(-0.1%) 연속 역성장에서 벗어난 북한 경제가 이제는 강력한 유엔 대북 제재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17년 수준마저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2025년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48조 5,451억 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GNI는 187만 3,000원으로 전년(171만 9,000원)보다 늘었다. 다만 이 수치는 한국의 가격과 부가가치율 등을 적용해 추정한 값으로, 한국은행 스스로 "다른 나라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산업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4.9% 늘며 성장을 주도했고, 제조업은 6.6% 증가하며 전체 성장률을 웃돌았다. 건설업(6.3%)과 농림어업(3.6%), 서비스업(1.8%)도 일제히 성장했다. 명목 GDP 기준 산업 비중은 광공업이 30.1%로 가장 크고, 서비스업(29.6%), 농림어업(21.2%), 건설업(11.6%) 순이었다.

■ 성장의 핵심 동력은 대러 무기 수출

서방 언론과 분석가들은 이 3년 연속 성장의 가장 큰 동력으로 러시아와의 군사·경제적 밀착을 꼽는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 북한은 러시아에 수백만 발의 포탄과 탄도미사일을 수출하고 약 1만 5,000명의 병력을 파병했다. 해외 정보기관과 싱크탱크의 분석에 따르면, 이 무기 거래의 가치는 56억~98억 달러(약 7조 5,000억~13조 원)로 추산된다.

한국은행 서정석 국민소득총괄팀장은 "북한과 러시아의 경제 협력 확대가 북한 경제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대러 무기 수출이 관련 제조업 생산을 자극했고, 러시아 관광객 증가 등이 서비스업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파병 군인과 해외 노동자들의 외화 송금, 러시아 관광객 유입은 서비스업의 이례적 반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대외 무역 지표에서도 이 흐름이 확인된다. 2025년 북한의 총 대외 무역액(수출+수입)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31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러 무기 거래와 중국과의 무역 재개, 그리고 암호화폐 해킹 등 불법 사이버 활동이 맞물리며 유엔 제재망이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전쟁 특수'에 기댄 성장의 한계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38 North)는 "러시아로의 대규모 무기 수출이 단기~중기적으로 북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무기 산업은 북한 내 일반 경제와 철저히 분리된 국가 통제 산업이므로, 장기적으로는 북한 경제의 구조적 비효율성을 더욱 고착화시켜 정상적인 경제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생 경제의 체질 개선이나 개혁·개방 없이 외부의 전쟁 수요와 불법 자금에만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전쟁이 종식되거나 러시아의 탄약 수요가 급감할 경우 경착륙(Hard Landing) 위험이 높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김정은 정권은 현재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방발전 20×10 정책' 등 내부 결속용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한 이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성장의 과실이 무기 산업과 국가 프로젝트에 집중되는 구조에서 북한 일반 주민의 삶이 실질적으로 개선되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남북 간 경제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다. 2025년 기준 북한의 명목 GNI는 한국(약 2,717조 원)의 약 1.8%, 5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1인당 GNI 역시 한국의 약 28분의 1이다. 남북 간 경제 교류는 2023년 이후 완전히 단절된 상태이며, 북한이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로 확보한 자원과 첨단 군사 기술이 핵·미사일 고도화에 투입되면서 한국과 한미일 동맹의 안보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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