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디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석유제품 재고 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은 마이너스를 유지하며 국내 정유사의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7일 하나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평균 디젤 가격은 갤런당 5.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디젤 마진은 지난 2일 배럴당 108달러까지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격 강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디젤 운송 차질과 러시아의 디젤 수출 금지 조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중간유분(디젤·난방유) 재고는 지난 8월 기준 1982년 이후 약 4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럽 역시 디젤과 가스 부족으로 비상 상황이다. 유럽연합(EU)의 가스 저장률은 65%로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특히 독일은 53%에 불과하다. 유럽의 디젤 가격 강세로 차익거래가 가능해지면서 9월 중 한국산 디젤 약 67만 배럴이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10월 아시아향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을 배럴당 -2달러로 설정하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이는 아시아 국가들이 원유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선호하면서, 사우디가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가격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석유제품 재고 부족, 특히 디젤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사우디의 OSP 마이너스 유지는 국내 정유사의 원가 절감 효과로 이어져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S-Oil과 SK이노베이션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