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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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동구 동명동의 한 음식점이 온라인 극우 커뮤니티에서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할 때 쓰는 표현을 메뉴명으로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메뉴 사진이 퍼지자 업주는 뜻을 몰랐다며 사과하고 메뉴를 삭제했다.

이날 SNS에는 지난달 개업한 한 가게의 메뉴 사진과 함께 "광주 술집에서 메뉴 이름 저렇게 짓는 게 맞냐?"는 글이 올라왔다. 문제가 된 메뉴는 '피떡갈비'로, 떡갈비 위에 케첩을 뿌린 음식이었다.

'피떡갈비'는 일부 온라인 극우 커뮤니티에서 1980년 5월 광주 희생자들의 '피'와 지역 대표 음식인 '떡갈비'를 합쳐 만든 말이다. 5·18을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돼 왔다.

"아무 의미 없는 말인 줄 알았다"

논란이 커지자 가게 측은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가게 측은 "같은 음식이지만 다르게 표현하면 좋을 것 같았고 아무 의미가 없는 말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논란이 될 수 있는 점을 안 뒤 메뉴를 바로 삭제했고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문제 제기 당일 메뉴를 내리고 사과했지만, 해당 표현을 메뉴명으로 고른 구체적 경위는 사과문에 담기지 않았다.

메뉴명·케첩·입지가 키운 의심

온라인에서는 해명 이후에도 메뉴명이 우연히 만들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근거로 꼽힌 것은 메뉴명과 음식의 형태다.

음식 이름에 '피'라는 단어를 붙인 데다 떡갈비 위에 붉은색 케첩을 뿌린 형태까지 고려하면 비하 표현을 몰랐다는 설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이름과 조리 방식이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는 점이 의심을 키웠다.

가게 위치도 비판의 근거가 됐다. 게시글에는 "5·18의 상징적 장소인 옛 전남도청 인근에서 장사하면서 이런 장난을 치냐"는 댓글이 달렸다.

"정상인의 사고로는 음식 이름에 피가 붙을 수가 없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는 반응도 나왔다. 개업 한 달여 만에 지역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셈이다.

반복되는 "의도 없었다" 해명

5·18 단체도 단순한 메뉴명 실수로만 치부하기 어렵다고 본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앞선 사례들을 거론하며 해명의 한계를 지적했다.

박 상임이사는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건 때도 물건을 팔기 위해 했다는 취지로, 배재고 학생들도 자기편을 응원하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도와 무관하게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알고 했건 모르고 했건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고 상처를 줬다면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의도가 아닌 결과를 기준으로 책임을 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 사례는 논란 뒤 의도가 없었다는 해명이 나왔다는 점에서 닮았다. 다만 이번 건은 극우 커뮤니티의 비하 표현이 광주 상권의 실제 메뉴판에 그대로 올랐다는 점에서 파장이 다르다.

외식업계 전문가들은 메뉴명과 홍보 문구를 정하기 전 해당 표현의 온라인 용례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본다. 사후 삭제와 사과만으로는 훼손된 상권 내 평판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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