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가 14일 발표한 2025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 실업률이 6.1%로 치솟으며 팬데믹 시기였던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정작 경제의 허리인 30대 쉬었음 인구는 30만 9천 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찍었다. 이는 고용 지표와 현장의 체감 온도 사이의 괴리가 극에 달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현상은 고용 시장의 허리가 끊기는 고용 절벽 사태로 업계에서 불린다.
청년층 진입 장벽과 30대의 노동시장 이탈
지난해 15세에서 29세 사이의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보다 17만 8천 명 감소하며 고용 시장의 좁은 문을 실감케 했다. 청년 고용률 역시 1.1%포인트 하락하며 일자리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양상이다. 구직 활동을 활발히 하더라도 노동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단계에서 실업 상태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30대 쉬었음 인구의 폭증은 심각한 대목이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전년보다 7천 명 늘어난 30만 9천 명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시작 이후 가장 많았다. 저출생과 비혼 확산으로 인해 과거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던 인구가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단순 휴식 상태로 머물고 있는 것이다.
산업의 기둥인 건설과 제조 일자리 증발
내수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설업과 제조업의 부진은 자영업자들에게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해 12만 5천 명 줄어들며 2013년 산업분류 개정 이후 1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역시 취업자 수가 7만 3천 명 감소하며 2019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제조업 전체 취업자 규모는 438만 2천 명으로 내려앉아 2021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취업자는 23만 7천 명 늘어나며 역대 최대 규모인 317만 7천 명을 기록했다. 고령화로 인해 돌봄 수요가 늘면서 특정 서비스 업종으로만 취업자가 쏠리는 일자리 불균형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고 고용률 뒤에 숨은 고용의 역설
지난해 고용률은 15세 이상 기준 62.9%로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하지만 고용 형태를 뜯어보면 내실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와 일용근로자가 감소세를 보인 점은 자영업 시장의 위축과 저숙련 노동자의 입지 약화를 시사한다. 이는 경기 불황 속에서 양적인 지표만 개선된 고용의 역설로 여겨진다.
이번 고용 사태는 청년층의 구직난과 핵심 생산 연령대의 이탈이 맞물려 내수 침체를 가속화할 우려가 크다. 취업자 증가폭이 20만 명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산업의 중추인 건설과 제조 분야의 일자리 감소는 잠재적 소비 고객층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현재의 고용 상황은 지표상의 화려함보다는 일자리의 질적 개선이 시급한 과제임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