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물품·용역·제안서 평가를 포함해 총 5,300억원 규모의 공공조달 입찰을 한꺼번에 집행한다. 재난안전통신망(1,139억원), 교육행정 시스템(458억원), 장애인용 TV(63억원), 소방차(38억원) 등 일상의 공공 인프라를 떠받치는 사업이 대거 포함됐다. 2026년 공공조달 발주 규모가 85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전체의 80%가 상반기에 집중되는 구조가 이번 주간 대형 입찰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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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만 놓으면 거대한 숫자지만, 이 돈이 향하는 곳을 들여다보면 결이 달라진다.

1,139억짜리 통신망이 멈추면 벌어지는 일

용역 분야는 297건, 3,400억원으로 이번 주간 입찰의 최대 비중을 차지한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협상 계약이 금액 기준 90.1%(3,062억원)에 달한다.

최대 단일 사업은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통신망 A사업구역 운영 및 유지관리'(1,139억원)다. 소방·경찰·해경이 재난 현장에서 음성·영상을 주고받는 전국 단일 무선 통신망의 유지비로, 이 망이 끊기면 현장 지휘 체계 자체가 작동을 멈춘다. 대전 본청과 서울청의 발주량을 합치면 전체 용역 입찰의 74.5%에 이른다.

(사진=행정안전부) 재난안전통신망 운영센터 모니터링 장면
(사진=행정안전부) 재난안전통신망 운영센터 모니터링 장면

 

성적표·사회보장급여·출입국…수백억이 지키는 시스템

같은 주간 20억원 이상 대형 협상 계약 제안서 평가도 5건, 929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나이스 인프라 유지관리'(458억원)가 최대 규모다. 전국 학교의 성적 처리·학적 관리를 지원하는 나이스 시스템의 기반 시설 유지 사업으로, 2월 26일 대구지방조달청에서 평가가 이루어진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의 '사회보장정보 통합플랫폼 유지관리'(108억원)는 각종 복지급여 지원 대상자 관리 시스템의 유지보수 사업자를 2월 27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선정한다.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의 '출입국정보화센터 이전 및 클라우드 전환'(134억원)은 신청사 개청에 맞춘 시스템 이전이 목적으로, 2월 24일 평가가 열린다.

장애인 TV 63억, 소방차 38억…물품 978억의 속내

물품 구매는 129건, 978억원이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시각·청각장애인용 TV 제작 및 무상보급'(63억원)이 개별 사업 가운데 가장 크고, 충남대학교 냉난방기 구매설치(49억원), 충청북도 소방본부의 특수다목적 중형펌프차 10대(38억원)가 뒤를 잇는다. 우정사업본부 집배원 제복(27억원), LH 임대주택 노후승강기 교체(34억원) 등 일선 현장의 운영을 지탱하는 소규모 사업도 함께 입찰에 부쳐진다.

조달청은 평가위원 사전접촉 신고센터, 평가 중 모니터링단, 사후 평가이력관리시스템의 3단계 관리 체계로 입찰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 주간 5,300억원 — 그 안에는 재난 통신, 학교 성적표, 복지급여 전산, 장애인 TV, 소방차까지, 멈추면 곧바로 일상에 균열이 가는 인프라의 유지비가 촘촘히 들어 있다.

제작=동행일보 | 2월 4주(23~27일) 조달청 입찰 규모 종합
제작=동행일보 | 2월 4주(23~27일) 조달청 입찰 규모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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