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대규모 저금리 융자 지원에 나선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4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알찬 성장'을 비전으로 한 경제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새 정부의 경제성장 기조와 연계해 도민 삶에 실질적으로 다가가는 성과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오 지사는 "추석 연휴 기간 도민들이 한결같이 '관광객은 늘었지만 지역경제에 돈이 돌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수치상으로는 3년 연속 지역내총생산 3% 이상 성장했지만 체감되는 민생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고금리·고물가·부동산 침체 등 복합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1조원 규모의 저금리 융자를 지원한다. 신용대출이 어려운 중소 건설업체를 위해서는 240억원 규모의 저금리 특별신용보증을 시행하고, 금융약자에게는 36억원 규모의 긴급생활자금 대출을 실행한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도 내놨다. 무주택자나 제주 이주 희망자가 미분양 주택을 구입해 실거주할 경우 세제감면·금융우대·이사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취득 시 세율도 대폭 인하된다. 매입 임대주택 사업은 올해 300호에서 내년 500호로 확대하고, 폐교 등 유휴공간을 활용한 공공임대주택 공급 방안도 추진한다.
지역화폐 '탐나는전' 발행액도 대폭 늘린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1조5천억원 발행을 목표로 지역경제 활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민생 회복과 함께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속도를 낸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5년간 200억원을 투입해 도서형 기후·해양 재난 인공지능 전환 실증을 추진한다. 행정데이터를 학습한 'AI 행정비서' 데모 서비스는 12월 시연될 예정이다.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하원테크노캠퍼스 도시첨단산업단지를 2028년까지 조성한다. 한화시스템을 앵커기업으로 위성 생산에서 해상 발사까지 이어지는 독자적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주거·의료·복지가 융합된 시니어 레지던스를 구축하고, 유전체 정보와 생활 데이터를 결합한 인공지능 예측·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청정에너지 전환도 가속화한다. 현재 11㎿ 규모의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최대 100㎿급 시범사업으로 확대하고, 수소 충전소를 확충한다. 전기차 보급률은 2035년까지 50.1%, 2040년까지 100%를 목표로 하며, 2040년부터는 내연기관 차량 신규 등록과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한다.
크리에이터 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50억원 규모 전용 펀드를 조성하고, 공개 오디션을 통해 제주 스타 크리에이터를 발굴·육성한다는 계획도 담았다.
오영훈 지사는 "새 정부의 진짜 성장 기조에 발맞춰 제주도는 알찬 성장으로 응답하겠다"며 "도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성과를 만들어 제주가 대한민국 경제 대전환을 이끄는 혁신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