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의 연체율이 약 2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치솟는 등 자산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지자 금융당국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2026년 은행감독 부문 업무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0.50%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말 0.25%와 비교해 두 배로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NPL) 비율 역시 0.40%에서 0.57%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22년 말 227.2%에서 지난해 9월 말 164.8%로 하락해 부실 확대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다만 금감원은 은행권의 건전성이 전반적으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본비율은 17.07%, 보통주자본비율은 14.99%로 모두 규제 비율(각각 11.5%, 8%)을 크게 웃돌았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119.0%로 규제 수준(100%)을 상회했다.

금감원은 2026년 금융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내외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거시경제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신용 및 유동성 위험 확대에 중점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굳건한 금융시스템 확립'을 목표로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추진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기반한 여신심사 관행을 정착시키고, 은행별 DSR 자율관리 기준을 마련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기업 부실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계기업의 신속한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주채무계열 평가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등 기업 구조조정 제도를 손본다. 은행들을 상대로는 분기별 충당금 적립 수준을 점검하고 적정 수준의 자본 버퍼를 유지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금감원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개인채무자보호법상 채무조정 실적 공시를 확대하고, 대출금리 정보 공시를 늘려 금리 선택권을 확대하는 과제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스테이블코인 등 신기술 도입에 대응한 감독 체계도 정비해 책임 있는 혁신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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