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츠하이머 항체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동반 의료기기'로 초음파 기반 스타트업 소노케어랩이 규제와 상용화 문턱을 낮추는 승부수를 띄웠다.
소노케어랩은 29일 딥테크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와 함께 내세운 핵심 전략은 단독 치료기기 개발 대신 기존 항체치료제와 병용하는 동반 의료기기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다.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 시장은 레카네맙과 도나네맙 등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글로벌 제약사의 항체치료제가 잇따라 상용화되며 재편되고 있다. 다만 이들 약물은 뇌부종이나 미세출혈 같은 부작용 우려와 높은 비용 대비 제한적인 인지 기능 개선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소노케어랩이 주목한 해법은 뇌척수액과 세포 간질액 순환으로 노폐물을 배출하는 뇌 고유의 자가 정화 시스템인 글림패틱 시스템이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인 어쿠스틱 브레인 스위퍼는 초음파를 뇌 내부 특정 방향으로 정밀 이동시키는 스위핑 기술을 활용한다.
두개골을 열지 않는 비침습 방식으로 노폐물 배출 경로에 물리적 파동을 가해 글림패틱 순환을 촉진하는 원리다. 약물이 표적 단백질을 분해하고 기기가 배출을 돕는 병용 모델을 구축하면 기기 단독 임상보다 유효성 지표를 명확히 설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런 전략의 배경에는 창업자 박진형 대표의 이력이 자리한다. 성균관대학교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인 박 대표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의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독일 지멘스 초음파 연구소와 미국 필립스에서 초음파 시스템 개발과 양산을 이끌었다.
다만 동반 의료기기 전략도 임상 검증을 넘어서야 한다. 동물 실험에서 확인된 초음파의 체액 순환 촉진 효과가 인체 뇌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하는지, 약물 투약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 지연으로 이어지는지 객관적 데이터로 입증해야 한다.
기존 항체치료제와 병용 과정에서 뇌혈관 미세 손상이나 염증 반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안전성 확보도 필수적이다. 향후 탐색 임상을 통해 약물 단독 투여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배출 가속화와 안전성 지표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