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주가가 공모가 대비 약 60% 폭락한 가운데 국내 직·가맹점 수가 3000개 밑으로 떨어졌다.
10월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가는 13일 기준 1만3610원까지 밀렸다. 2024년 11월 상장 당시 공모가 3만4000원과 비교하면 약 60%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8월 백종원 대표의 북미 방문 소식으로 반짝 올랐던 주가는 두 달을 넘기지 못하고 상승분을 반납했다.
회사는 2024년 1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순조달액 약 969억원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약 96%인 935억원을 타법인 지분 취득과 인수합병(M&A)에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도·소매 식품기업 인수에 800억원, 푸드테크 기업에 135억원을 배정하고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집행하겠다는 일정도 공표했다.
그러나 투자 시한이 절반을 넘긴 현재까지 실제 집행된 자금은 없다. 공모자금은 정기예금과 증권사 발행어음 등 단기금융상품에 묶여 이자 수익만 내고 있다.
가맹점 창업 시장에서 백종원이라는 브랜드의 흡인력도 약화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더본코리아 산하 25개 외식 브랜드의 국내 직·가맹점 수는 2993개로 집계됐다. 2025년 말 3068개에서 반년 만에 75개 순감했다.
올해 상반기 신규 가맹점은 61곳에 그친 반면 폐점한 가맹점은 133곳에 달했다. 문을 닫는 매장이 새로 여는 매장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역전 현상이 이어졌다.
가맹 포트폴리오 편중도 두드러졌다. 상반기 매장 수가 순증한 곳은 저가 커피 전문점 빽다방뿐이었고, 빽다방 점포 비중은 전체의 60%를 넘어섰다. 홍콩반점, 빽보이피자, 새마을식당 등 일반 외식 브랜드는 일제히 폐점 행렬을 이어갔다.
점주들의 폐업이 속출하면서 본사의 가맹 관련 수익 기반도 훼손됐다. 회사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식품 유통 사업은 사법 리스크에 휘말렸다. 서울중앙지검은 9월 16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더본코리아 법인과 유통사업팀 홈쇼핑 담당 직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온라인 채널에서 덮죽 간편식을 판매하며 베트남산 양식 새우를 자연산으로 허위 표기한 혐의다.
창업 시장에서 더본코리아가 누려온 시장 지배력은 가맹점주에게 안정적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믿음에 기반했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신사업 확장 약속과 속도감 없는 자본 집행, 악화하는 폐업률이 이 믿음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35억원의 현금을 실제 시너지로 연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가맹점 감소와 실적 악화의 악순환을 끊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