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상공인 전문 AI 스타트업 AI컨소시움㈜이 전국 주요 상인단체와 손잡고 골목상권 AI 보급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AI컨소시움은 경기도상인연합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골목형상점가연합회, 제주 지역 상인단체 등과 간담회 및 협약을 잇따라 진행하고 AI중심시장 보급 프로젝트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제주중앙로상점가와 도남시장, 무지개해안도로 및 졸락코지 골목형상점가 등 전통시장과 관광 상권 상인회들과 협력한 데 이어 광역 단위 상인 단체로 외연을 넓히는 수순이다.
기존 전통시장 디지털화 사업은 키오스크나 스마트오더 단말기 보급처럼 하드웨어 위주였다. 설치 이후 운영 지원 미비와 높은 수수료, 복잡한 관리 체계로 방치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AI컨소시움은 자체 개발한 소상공인 전용 생성형 AI 플랫폼 '샵프로(SHOPRO)'의 구동 방식을 단순화했다. 상인이 스마트폰으로 매장 풍경이나 대표 메뉴 사진을 찍어 짧은 소개글과 함께 올리면 AI가 숏폼 영상과 블로그 게시글, 인쇄용 홍보물 시안을 자동 제작한다.
상인은 완성된 시안을 확인하고 승인 버튼만 누르면 네이버 플레이스나 소셜미디어 등 공식 채널에 즉시 배포할 수 있다. 전문 마케터를 고용하기 어려운 영세 상인의 시간과 외주 비용을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홍보물 제작 편의성만으로는 매출 부진이라는 근본 고민을 해결하기 어렵다. 숏폼 영상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영세 점포의 자동 생성 영상이 얼마나 많은 잠재 고객에게 도달할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AI컨소시움이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등록한 6건의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설계한 영수증 인증 리워드 및 O2O 광고 연계 환류 시스템에 쏠린다.
이 모델은 소비자가 제휴 매장에서 결제한 영수증을 촬영해 인증하면 리워드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 포인트를 해당 상점가 내 다른 점포에서 현금처럼 다시 사용하도록 순환시키는 구조다. 대형 배달 플랫폼에 지급되는 광고 중개 수수료를 줄이고 지역 주민의 지출이 골목상권 안에서 맴돌도록 설계했다.
산학협력 지원도 병행한다. AI컨소시움은 송곡대학교 등과 연계해 상인들을 찾아가는 현장 맞춤형 AI 기초 교육을 실시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AI로 탐색하고 공모 신청 문안을 무료로 작성해 주는 행정 보조 기능도 플랫폼에 탑재하기로 했다.
다만 이 같은 상생 모델이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정착하려면 넘어야 할 과제가 있다. 우선 리워드 재원의 건전성이다. 리워드가 소비자를 유인할 만큼 매력적이지 않으면 이용자 확보가 어렵고, 반대로 지출이 과도하면 스타트업이 마케팅 비용 부담을 장기간 떠안아야 한다.
지자체의 지역화폐 인센티브나 상인회 자부담,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상점 지원 예산 등 공공 재원과의 정교한 결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민간 스타트업 단독으로 리워드 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인들의 지속적 사용 여부도 관건이다. 초기 무료 체험을 유도하더라도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는 1인 점포 점주들이 꾸준히 사진을 올리고 계정을 유지하게 만드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초기 호기심이 시든 뒤 매장별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으면 양산형 AI 콘텐츠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AI컨소시움의 이번 행보는 기술 약자인 영세 소상공인을 플랫폼 참여자로 묶어내 실질적인 낙수효과를 입증할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시험대다. 거대 IT 기업들이 AI 인프라와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서 경쟁하는 가운데 지역 상인단체와의 밀착 연대를 택한 이 버티컬 상생 모델이 체감 매출 상승과 비용 절감이라는 데이터로 성과를 증명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