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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세차장이 사물인터넷(IoT)과 고객관리(CRM) 기술을 만나 매출을 51.9% 끌어올렸다.

라이프다이버전스는 액셀러레이터 크립톤의 추천을 통해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최종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크립톤으로부터 2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받은 데 이어 팁스 연구개발(R&D) 지원금 등 최대 8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팁스는 민간 투자사가 발굴한 유망 기술 스타트업에 정부가 대규모 R&D 자금을 매칭 지원하는 제도다. 딥테크나 바이오 등에 집중되던 팁스 자금이 전통 자영업 영역인 세차장 관리 플랫폼에 투입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기존 셀프 세차장은 설비 제조사와 시공사가 제각각이라 시스템 통합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점주는 결제 오류나 기계 고장의 원인을 찾지 못했고, 손님이 불만을 품고 이탈해도 파악할 길이 없었다.

라이프다이버전스는 대표와 개발진이 직접 2년간 세차장을 운영하며 현장을 파고들었다. 이들이 개발한 통합 솔루션 '워시펀'은 IoT 코인박스와 기계실 릴레이보드, 네트워크 장비까지 하드웨어를 직접 제어한다. 1초 단위로 기능별 사용량을 측정하는 후불제 결제 체계와 차량 번호판 인식(ANPR) 카메라를 연동해 워크인 고객의 78%를 회원으로 전환시켰다.

워시펀을 적용한 매장들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9% 급증했다. 3개월간 방문이 뜸한 고객에게 타깃 할인 쿠폰을 자동 발송하고 세차 구독 멤버십을 연동한 결과다. 비구독 고객의 월평균 방문 횟수는 1.1회, 3개월 내 재방문율은 30% 수준에 그쳤지만 구독제 회원은 월평균 3.8회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크립톤 측은 점포 매출과 재방문율, 객단가 같은 소상공인 지표를 실제로 개선한 실행력을 결정적인 투자 요인으로 꼽았다.

라이프다이버전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세차장에 특화된 AI 기반 CRM 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날씨 데이터와 차량 오염도, 요일별·시간대별 이용 패턴을 AI로 분석해 고객 맞춤형 방문 제안과 동적 요금제 프로모션을 자동 실행하는 모델이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두고 기술과 전통 소상공인의 결합 모델이 벤처캐피털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점주 매장의 기존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로 연결해 운영비용을 낮추고 매출을 함께 늘리는 '점주 친화형 버티컬 설루션'이 시장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보수적인 기존 세차 설비 시공업계와의 주도권 갈등을 피하고, 브랜드가 다른 전국 노후 세차장에 시스템을 얼마나 빠르고 저렴하게 호환 공급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전국 단위의 사후관리(AS)와 유지보수망을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 감당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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