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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가 24시간 무인 펫샵 프랜차이즈 '아무도없개'와 손잡고 전국 10개 점포에 반려동물 전용 매대를 설치해 숍인숍 형태의 특화 매장을 시범 운영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27일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시범 점포는 서울 역삼센타점을 비롯해 부산 명지드림점·부산송도가나점, 대구 수성레이크점, 강원 원주개운현대점, 울산 울주덕신동원점 등 대단지 아파트와 산책로·공원 인근 상권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이들 매장에서는 간식과 장난감, 배변패드, 진드기 방지 산책 스프레이 등 아무도없개의 대표 전용 상품 77종을 한데 모아 판매한다.

기존 편의점도 반려동물 사료나 캔 간식 몇 종을 매대 하단에 비치해 구색을 맞춰왔다. 그러나 이는 심야 시간대 급히 찾는 비상 구매처 역할에 그쳤을 뿐 지속적인 목적 구매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반면 이번 협업은 무인 매장에서 상품성과 회전율이 검증된 기획 상품(PB)과 단독 라인업 77종을 한 번에 들여와 편의점 매대 한 켠을 전문 펫샵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이 같은 시도의 핵심은 매장 평당 수익성 개선에 있다. 편의점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담배는 판매 마진율이 10% 안팎에 불과하고, 주요 가공식품도 프로모션과 납품 단가 구조 탓에 마진 확대에 제약이 따른다.

반면 반려동물 용품, 특히 기능성 간식과 위생·산책용품은 통상 유통 마진율이 30~40%를 웃도는 고마진 상품군으로 분류된다. 일반 생필품 대비 객단가도 높아 좁은 매장 면적을 쪼개 특화 매대를 구성했을 때 단위면적당 부가가치가 크다.

수요 증가세도 뚜렷하다. CU의 반려동물 관련 상품 매출 신장률은 2024년 23.9%, 2025년 15.4%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9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12.5% 늘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 1~7월 사료 부문 매출은 20.1% 뛰었다.

무인 전문점의 검증된 상품 풀을 빌려와 진열 밀도를 높이면 본부는 신규 PB 개발 비용이나 전문 소싱 인력 확충에 따르는 초기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가맹점의 매대 효율을 즉각 끌어올릴 수 있다.

골목 상권을 둘러싼 이해관계 재편도 주목할 지점이다. 최근 몇 년간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급증했던 무인 펫샵은 과당 경쟁과 임대료 부담으로 점포당 채산성이 악화하는 부침을 겪어왔다.

이번 숍인숍 모델은 독자 출점에 한계를 느끼던 무인 브랜드 운영사가 전국 편의점 유통망을 거점 채널로 활용해 재고 회전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려는 전략과 맞아떨어진 결과다.

다만 이 모델이 10개 시범 점포를 넘어 전국 가맹점으로 안착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이 적지 않다. 일반 편의점 매장은 평균 15~20평 남짓한 공간에서 수천 개 상품이 진열 경쟁을 벌인다.

77종의 전문 상품 매대를 유지하려면 라면·음료·제과 등 기존 스테디셀러 상품 매대를 줄여야 한다. 특정 상권에서 반려동물 용품의 회전 주기가 길어져 재고가 묶이면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기회비용 손실과 폐기·반품 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점포별 상권 특성에 맞춘 정교한 재고 관리와 마진 배분 구조의 실효성에 달려 있다. 본부가 시범 운영 기간 실제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인기 품목을 얼마나 기민하게 솎아내고 회전율을 유지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가맹점주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산 마진과 공간 효율이 숫자로 입증돼야 무인 펫샵의 편의점 매대 진입이 일회성 실험을 넘어 골목 유통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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