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 세종청사.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이 아워홈 품에 안기며 가맹사업 확장에 나선다. 다만 직영점의 개점 특수가 일반 가맹점주의 안정적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갤러리아의 100%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가 운영해 온 벤슨은 사업 일체를 아워홈에 양도하고 2027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가맹점 모집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베러스쿱크리머리와 아워홈은 지난 22일 아이스크림과 커피 등 음료 제조·판매 사업의 자산, 부채, 인허가 일체를 360억원에 포괄 양수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종결일은 다음 달 6일이다.

이후 벤슨은 아워홈 사업부로 편입돼 현재 27개인 매장을 2027년까지 직영점 50곳과 가맹점 50곳 등 총 100개 점포로 늘릴 방침이다.

회사가 가맹 전환의 근거로 내세우는 지표는 직영점의 높은 초기 매출이다. 벤슨은 올해 6월 이후 문을 연 서울 반포, 목동, 서울대입구역, 분당 서현 등 로드숍 8곳의 개점 첫 달 점포당 평균 판매액이 약 1억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25년 5월 압구정로데오 1호점 출점 초기 개점했던 8개 매장의 첫 달 평균 실적보다 약 26% 늘어난 수치다. 올해 선보인 매장 중 1개월 이상 영업한 점포 16곳의 첫 달 매출도 2025년 매장 평균을 13% 웃돌았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업계 전문가들은 개점 직후 1개월 안팎에 집중되는 신규 매장 특수와 마케팅 효과를 연간 상시 수익성으로 직결해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프리미엄 디저트 업종은 계절적 편차가 극심한 데다 브랜드 출범 초기 줄서기 현상이 잦아드는 시점에 급격한 매출 조정을 겪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벤슨의 개점 초기 월 1억원 안팎 매출은 본사 직영 시스템 아래 전폭적인 홍보와 플래그십 수준의 점포 연출, 한화 계열 유통망의 후광 효과가 맞물린 측면이 크다.

벤슨의 제품 특성도 가맹점주의 원가율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벤슨은 인공 유화제를 쓰지 않고 국산 저지원유와 유크림을 주원료로 삼아 최고 17%의 유지방 함량과 약 40%의 낮은 공기 함량(오버런)을 유지하는 고밀도 방식을 강점으로 내세워 왔다.

이는 일반 빙과류나 기성 프랜차이즈 대비 단위당 원재료 투입 원가가 훨씬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천 생산센터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영하 수십 도의 초저온 상태로 전국 가맹점에 매일 배송해야 하는 콜드체인 물류비 역시 고정비로 청구될 수밖에 없다.

아워홈의 식자재 대량 구매력과 전국 냉동 물류망이 가맹본부의 원가 절감에는 기여할 수 있지만, 이것이 실제 자영업자 몫의 공급가 인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 입장에서는 360억원의 사업 인수 대금을 조기에 회수하고 물류 마진을 확보해야 하는 유인이 존재한다.

원재료비와 본사 납품가가 높게 책정될 경우 가맹점주는 여름철 성수기 매출 호조에도 겨울철 비수기의 적자를 메우지 못하는 전형적인 계절형 디저트 매장의 덫에 빠질 위험이 있다.

지주사인 한화M&S 출범 이후 추진되는 유통·식음료 계열사 간 시너지 전략 역시 가맹점주와의 이해 상충을 유발할 소지를 안고 있다. 본사는 아워홈이 보유한 공항, 복합쇼핑몰, 고속도로 휴게소 등 컨세션 사업장과 단체급식 유통망, 백화점 및 고급 주거 단지 커뮤니티 등으로 벤슨의 판매망을 빠르게 넓히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완제품 컵 형태로 B2B나 특수 유통망에 대량 유통되는 물량이 늘어날수록 일반 로드숍 가맹점의 독점적 상권 프리미엄과 희소성은 빠르게 희석될 수 있다.

아워홈과 베러스쿱크리머리는 2027년 수도권 가맹 모집을 시작으로 2028년 지방 핵심 상권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시장의 성패는 본부의 유통망 크기가 아니라 가맹점 1곳이 감당하는 월 고정비 대비 순수익률에서 판가름 난다.

배스킨라빈스를 비롯한 대형 브랜드들이 장악한 골목 상권에서 벤슨이 제시할 가맹점 창업 비용과 예상 원가율, 1년 내내 유지 가능한 실제 영업이익 지표가 향후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를 통해 어떻게 증명될지가 이 사업의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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