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스파르타가 기술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선언했지만, 진정한 AI 전환(AX) 기업으로 평가받으려면 보안에 민감한 민간 B2B 폐쇄망 시장에서 실제 유료 계약 전환율을 입증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스파르타는 1일 맞춤형 AI 진단과 기업교육, 업무용 AI 소프트웨어 구축에 이어 소형 폐쇄망 하드웨어 솔루션 'AX 포트리스'까지 아우르는 1인 1에이전트 전략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73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 9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업교육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고 관련 매출도 166% 증가했다. 기존 고객사의 교육 재도입률은 90% 수준이며 10대 그룹 중 9곳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다만 매출 구조를 들여다보면 고민이 깊어진다. 연간 예상 매출에서 B2G가 약 60%를 차지하고 기업 대상 B2B는 40% 수준에 머문다. 고용노동부의 K-디지털 트레이닝(KDT) 등 정부 정책 보조금에 기댄 부트캠프 모델이 여전히 매출의 기저를 지탱하는 셈이다.
정부 예산 기조나 지원 정책 변화에 취약한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려면 민간 B2B 시장에서 교육을 넘어선 고부가가치 솔루션 매출 비중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팀스파르타가 엔비디아의 소형 장비 DGX 스파크 기반 일체형 온프레미스 솔루션인 AX 포트리스를 승부수로 내세운 배경도 여기에 있다. 제조·금융·보안 산업군은 외부 인터넷망과 단절된 폐쇄망을 운영해 최신 클라우드 기반 초거대 AI를 업무에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
대규모 GPU 서버와 전용 데이터센터 설비를 구축하려면 수십억원 이상의 초기 비용이 들어 중견·대기업 사업부 단위에서는 선뜻 도입을 결정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팀스파르타는 이 틈새를 겨냥해 책상 위에 둘 수 있는 소형 장비 한 대에 자체 경량 모델과 코딩·업무 에이전트를 패키징해 초기 도입 문턱과 인프라 구축 비용을 낮추는 전략을 택했다.
교육 과정에서 실무진이 발견한 업무 자동화 과제를 PoC(개념 검증) 수준으로 구현한 뒤, 자회사 스파르타빌더스를 통한 맞춤형 개발과 AX 포트리스 인프라 납품으로 연결하는 수직 계열화 구조도 짰다. 교육으로 고객사 수요를 발굴하고 인프라 솔루션으로 장기적인 락인(Lock-in) 효과를 거두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솔루션 납품과 인프라 비즈니스는 강사 파견이나 온라인 플랫폼 운영 중심의 교육 사업과는 다른 역량을 요구한다. 현재 팀스파르타는 보안 기업, 전자부품 제조사, 소재 연구개발 분야 등 십여 개 기업과 AX 포트리스 도입을 위한 PoC를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두세 곳이 이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PoC 검증과 실제 유료 본계약 사이의 간극이다. 폐쇄망 AI 솔루션은 각 기업의 복잡한 레거시 전산 시스템 및 데이터베이스와 빈틈없이 맞물려야 하고, 하드웨어 장애나 모델 환각 현상에 대한 지속적인 유지보수 책임이 따른다.
특히 온프레미스 인프라는 한 번 도입하면 교체 주기가 길어, 초기에 의미 있는 전사 단위 유료 라이선스나 하드웨어 패키지 계약을 따내지 못하면 프로젝트 단위 용역 수주나 단발성 PoC 비용 정산에 그칠 위험이 있다.
결국 팀스파르타의 전략이 성공하려면 현재 PoC를 밟고 있는 초기 고객사들이 단순 기능 검증을 넘어 실제 유료 구매로 전환하고, 이것이 추가적인 유지보수·소프트웨어 구독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증명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국비 교육을 잘하는 스타트업이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시장에서 독자적인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소형 폐쇄망 솔루션이 거둘 실제 매출 전환 성적표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