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 세종청사.

이디야커피가 경북 청도산 홍시를 활용한 가을 시즌 한정 음료를 출시하며 가맹점 객단가 사수에 나섰다.

이디야커피는 2일 '청도 홍시주스'를 전국 매장에 내놨다. 앞서 10월 28일 재출시 계획을 공식화한 뒤 이날부터 일선 가맹점과 배달 플랫폼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씨가 없고 당도가 높은 청도반시를 주원료로 삼아 스무디 형태로 제조 편의성을 높이고 과육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과거 단종됐던 메뉴지만 가을철마다 재출시를 요구해 온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원산지 브랜딩을 강화해 다시 내놨다.

이번 출시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공세에 밀려 입지가 좁아진 이디야커피의 고육책 성격이 짙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통계에 따르면 2021년 3000곳을 넘기며 가맹점 수 1위를 지켰던 이디야커피는 매장 수가 2500개 안팎으로 줄며 업계 3위로 내려앉았다.

1000원대 중후반 아메리카노를 앞세운 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 등 초저가 브랜드와 4000원대 이상 스타벅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 사이에 낀 3000원대 가격대가 정체성 위기를 불렀다.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큰 매장형 카페 구조상 저가 테이크아웃 전문점과 단순 가격 경쟁을 벌이면 가맹점주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무너진다. 이에 본사는 커피 외 비커피군 음료의 단가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지갑을 열 명분을 주는 로코노미 전략을 택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7월 23일 경북 봉화군과 수박 등 농산물 공급 업무협약을 맺고 생과일 음료 라인업을 강화한 데 이어 가을철에는 청도 홍시를 선택했다. 지역 특산물이라는 명확한 원산지 표기는 상대적으로 높은 객단가를 수용하게 만드는 장치가 된다.

1000원대 아메리카노로는 남기기 어려운 마진을 4000~5000원대 시즌 특화 과일 음료로 보전하겠다는 계산이다. 매년 가을 반복되는 스테디셀러를 확보해 비수기 매출 하락을 방어하려는 목적도 깔려 있다.

다만 계절 과일 음료 전략이 가맹점주의 장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생과일이나 가공 농산물은 기후 변화와 작황에 따라 단가 변동성이 크고, 본사가 예측한 원물 수요와 매장별 실제 판매량에 격차가 생기면 재고나 부자재 비용이 가맹점 수익을 갉아먹을 수 있다.

1인·소규모 자영업자에게는 제조 복잡도도 부담이다. 과일 스무디류는 블렌더 세척과 원료 계량 등 공정이 번거로워 피크 시간대 회전율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조차 춘천 토마토 등 지자체와 손잡고 비슷한 로컬 시즌 메뉴를 잇달아 내놓아 차별화 유지도 쉽지 않다.

한 잔의 로컬 음료가 얼어붙은 가맹점 테이블 단가를 끌어올릴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지 외식 창업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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