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PU 데이터센터 운영 솔루션 스타트업 기가플롭스가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최종 선정됐다.
지역 기반 액셀러레이터 제이엔피글로벌은 4일 자사가 발굴해 초기 투자한 기가플롭스가 팁스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팁스는 민간 투자사가 유망 스타트업에 선투자하면 정부가 연구개발(R&D)과 사업화 자금을 연계 지원하는 제도다.
기가플롭스는 확보한 연구개발 자금으로 주력 플랫폼 '프리즘(PRISM)' 고도화와 현장 상용화에 착수한다.
이번 과제의 핵심은 'GPU 데이터센터 열-인지 운영을 위한 물리-정합 디지털 트윈 및 예측·진단 AI 개발'이다. 대규모 GPU 클러스터 내부의 기류와 온도 분포를 3차원 디지털 트윈 환경에 실시간으로 모사하고, 특정 랙이나 노드에 열이 집중되는 현상을 인공지능으로 사전 예측해 냉각 설비를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고성능 연산 장비가 밀집된 데이터센터에서는 국소 과열이 발생하면 연산 지연(쓰로틀링)이 생기거나 칩셋이 손상될 수 있다. 이를 사전에 감지해 전력 낭비를 막고 서버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사업의 본질이다.
기가플롭스는 10년 이상의 고성능 컴퓨팅(HPC)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GPU 클러스터 등에 플랫폼 모니터링과 디지털 트윈을 적용해 실무 데이터를 쌓아왔다. 데이터센터 통합관리 시스템과 고성능 컴퓨팅 자원 자동 최적화 방법 등 관련 등록 특허 3건도 확보했다.
이 같은 인프라 관리 기술에 자본과 지원이 쏠리는 배경에는 치솟은 인프라 유지 비용이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가속기가 도입될 때마다 랙당 소비 전력과 발열량이 늘면서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 중 냉각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뿐 아니라 대학, 연구기관, 중소·중견 클라우드 사업자까지 전력 요금 부담과 쿨링 한계에 직면해 고성능 인프라를 들여놓고도 완전 가동을 주저하는 상황이다. 물리적 냉각 설비를 전면 교체하면 막대한 설비투자(CAPEX)가 수반되는 만큼, 소프트웨어로 열 분산과 부하 균형을 맞춰 운영비(OPEX)를 줄이는 솔루션에 대한 현장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 기술이 정부 R&D 과제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기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다. 디지털 트윈 모델이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공조 환경과 얼마나 오차 없이 정합성을 유지하느냐가 1차 관건이다. 가상 시뮬레이션 결과와 실제 센서 계측값 사이에 간극이 생기면 과열 예측 알고리즘의 신뢰도가 떨어져 현장 엔지니어가 자동화된 의사결정을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종 하드웨어가 뒤섞인 환경에서의 호환성과 글로벌 확장성도 넘어야 할 과제다. 연구소나 중소형 서버실에서 거둔 실증 결과를 하이퍼스케일러 및 엔터프라이즈급 대형 데이터센터로 확장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네트워크 부하와 보안 규제를 충족해야 한다. 국내를 넘어 대만, 일본, 싱가포르 등 전력난과 부지 부족이 심각한 아시아 주요 거점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빠르게 공략하느냐가 이들 인프라 스타트업의 중장기 기업가치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