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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3곳이 4500억 원의 마중물 자금을 깔았지만, 위탁운용사들의 진짜 시험대는 남은 2500억 원의 민간 자금 조달이다.

IBK기업은행은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과 함께 총 7000억 원 규모로 조성하는 정책금융기관 글로벌 스케일업 협력펀드의 위탁운용사 선정을 마쳤다고 5일 밝혔다.

세 국책은행이 각각 1500억 원씩 총 4500억 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이번 사업은 결성 총액 3000억 원 규모의 대형 펀드 1곳과 각 2000억 원 규모의 중형 펀드 2곳 등 총 3개 펀드로 나뉜다.

대형 펀드는 케이비인베스트먼트와 사모펀드 운용사 아이엠엠크레딧앤솔루션이 공동운용사(Co-GP)로 낙점됐다. 중형 펀드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각각 맡는다.

이번 출자사업은 정책금융기관의 출자 비율이 약 64%에 달한다. 통상 모태펀드 등 정책 출자사업 비중이 30~50% 선인 것과 비교하면 마중물의 깊이가 남다르다.

대형 부문에 1926억 원, 중형 2개 부문에 2574억 원의 국책 자금이 배정됐다. 운용사들은 펀드별로 각각 1000억여 원 안팎, 700억여 원 안팎의 민간 출자자(LP)만 유치하면 목표 결성액을 채울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문턱을 낮췄음에도 마냥 낙관할 수 없다는 기류가 흐른다. 고금리 장기화와 스타트업 기업가치 조정으로 금융지주, 공제회, 연기금 등 주요 기관출자자들이 벤처·스케일업 자산군에 대한 출자 한도를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어서다.

펀드 결성 기한은 운용사 선정일로부터 9개월 이내다. 내년 중순까지 수백억 원에서 1000억 원대의 민간 자금을 매칭해야 하는 부담이 작지 않다.

대형 부문에서는 벤처투자 전문사 케이비인베스트먼트와 크레디트·성장금융 전문인 아이엠엠크레딧앤솔루션이 손을 잡았다. 투자 전 기업가치 500억 원 이상 기업에 50억 원 이상씩 신주를 투자하고, 해외 진출 지원에도 펀드의 30% 이상을 의무 배정해야 하는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조합이다.

대형 펀드 운용사가 채워야 할 민간 매칭 자금만 1074억 원에 달한다. 금융계열사 지원이나 대형 기관투자가의 확실한 참여 없이는 단독 결성이 쉽지 않은 규모다.

이번 국책은행 연합 출자는 국내 후기 벤처 시장에 7000억 원의 유동성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운용사들이 결성 시한 내에 민간 매칭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결성 시한 연장이나 펀드 규모 축소 같은 벤처투자 시장의 고질적 병폐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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