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이미지.

국내 중소형 숙박 스타트업 더휴식이 글로벌 체인 메리어트와 손잡고 전체 투숙객의 30%를 해외 고객으로 채웠다.

더휴식은 4일 서울 구로구 '아늑 시그니처 서울 구로,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에서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자체 호텔을 글로벌 체인 브랜드로 전환한 뒤의 실증 지표를 5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국내외 호텔 투자기관 등 25개 기관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더휴식은 지난 2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미드스케일 소프트 브랜드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 국내 도입 계약을 맺고, 9월 29일 서울 구로 지점을 국내 1호점으로 전환 개관했다. 전환 이후 구로 지점 전체 투숙객 가운데 메리어트 자체 멤버십인 본보이 회원 비중은 30%를 기록했다.

특히 유입된 본보이 회원 중 연간 50박 이상 투숙하는 플래티넘 등급 이상 충성 고객이 약 80%에 달했다. 국내 중소형 호텔이 국내 온라인 여행사(OTA)에 높은 수수료를 내며 내국인 주말 수요에 의존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글로벌 비즈니스 출장객과 장기 체류 수요를 흡수한 것이다.

메리어트 앱과 웹사이트를 통한 직접 예약(D2C)과 포인트 적립 체계가 열리면서 해외 마케팅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고수익 글로벌 고객군을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이 같은 모객 효율화의 배경에는 더휴식의 '풀스택(Full-Stack)' 공간 개발·운영 구조가 있다. 2019년 설립 이후 사업 기획부터 시공, IT 관제, 위탁 운영을 수직 계열화해 전국 300곳 이상의 숙박시설을 다뤄온 더휴식은 브랜드 전환 과정을 현장 여건에 맞게 재설계했다.

서울 구로 지점은 직원 전용 공간 등 후방 조직 면적을 최소화하고 사우나와 라운지 등 고객 체감과 매출로 이어지는 공간에 리모델링 재원을 집중 투입했다. 본사에서 재무·영업·예약·시설관리·IT 솔루션을 통합 관제하는 중앙 집중식 백오피스 체계로 현장 인건비를 줄이면서도 글로벌 브랜드의 서비스 품질 기준을 맞췄다.

메리어트도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미드스케일 공급 방식을 모색 중이다. 백승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아시아태평양지역 개발 총괄 부사장은 4일 행사에서 향후 5년 동안 미드스케일 운영 객실을 총 7000~8000실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신축 대신 검증된 로컬 운영 스타트업의 기존 자산을 개조해 자사 생태계로 빠르게 끌어들이는 '컨버전(전환)' 전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다.

다만 글로벌 예약망을 등에 업은 미드스케일 확장이 지속적인 투자 수익률(ROI)로 이어지려면 현장 서비스 표준화가 관건이다. 더휴식은 10월 20일 인천 구월 지점과 10월 27일 부산 해운대 지점을 연이어 '아늑 시그니처,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로 전환하며 거점을 전국으로 넓히고 있다.

지점 수가 급증하는 과정에서 현장 인력 숙련도 부족으로 글로벌 등급에 걸맞은 고객 경험을 유지하지 못하면 브랜드 신뢰도 하락과 로열티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 글로벌 체인의 유통 파워와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의 원가 통제력이 결합된 이번 모델이 호텔 위탁운영 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보장하는 대안 투자 상품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동행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