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군이 오는 23일부터 사흘간 무주읍 반딧불시장에서 농부장터와 나이트마켓 야시장을 연다. 다만 일회성 반짝 특수에 그치지 않고 골목상권의 자생력으로 이어지려면 후속 구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주군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23일부터 25일까지 반딧불시장에서 농부장터와 야시장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낮에는 사과·포도 등 가을 특산물을 농가 직거래로 저렴하게 판매하고, 저녁에는 어죽·국밥·꽈배기 등 향토 먹거리 부스와 문화공연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번 행사는 무주읍 상권활성화구역을 대상으로 한 '무주램프상권 육성 사업'의 시험대 성격을 띤다. 무주군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국비와 지방비를 투입해 간판 정비와 점포 환경 개선, 거리 조성을 추진해 왔다. 3년간 142개 점포의 간판을 정비하고 빈 점포를 채울 창업점포와 스타점포 육성을 병행했다.
특히 2026년은 해당 사업의 1단계 평가를 앞두고 2년 연장 여부를 가늠하는 분기점이다. 그러나 이번 행사 구성은 농부장터 15개 팀과 야시장 상인 10개 팀이 참여하고 트로트 공연과 군민 노래방 등 오락 요소를 채워 넣는 전형적인 단기 축제 문법에 기대고 있다.
이 때문에 야시장을 찾은 외지 관광객과 주민의 동선이 시장 안쪽 일반 점포로 이어지지 못하면, 세금이 투입된 행사의 성과가 일부 매대 상인의 3일 치 매출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방 상권이 살아남으려면 방문객을 지속 고객으로 전환하는 로컬 비즈니스 모델이 작동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농산물 직거래로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온라인 정기 배송이나 구독 서비스로 확장하거나, 야시장 인기 메뉴를 기존 점포와 연계해 상설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무주군이 24일부터 함께 여는 도시재생 한마당과의 연계도 과제로 꼽힌다. 야시장 부스를 일회성 간이 매대로 운영하는 대신, 향후 빈 점포에 입점할 예비 로컬 창업자의 팝업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정교한 기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통시장의 야간 개장은 불 꺼진 골목에 불을 밝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빛이 행사 종료와 함께 꺼지면 수억 원 규모의 상권 활성화 예산이 소모성 비용으로 남게 된다. 무주 반딧불시장이 외지 소비자와 지역 생산자, 400여 골목 점포를 묶어내는 지속 가능한 자생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시장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