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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통합 지역성장펀드가 1294억원 규모로 출범했다. 전국 최초의 초광역 통합 모펀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대구 엑스코에서 대구·경북 통합 지역성장펀드 결성식을 열었다. 전북, 울산, 대전에 이어 네 번째 지역성장펀드이자 두 개 광역단체를 하나로 묶은 첫 사례다.

모태펀드가 지역성장펀드 사상 최대인 750억원을 투입했고 대구시와 경북도, 구미시, 김천시 등 지자체가 143억원을 분담했다. iM뱅크,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등 금융권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경북대, 이수페타시스, 화신, 한국OSG 등이 401억원을 보태 총 13개 출자기관이 참여했다.

이 펀드는 전체 재원의 약 90%인 1164억원을 로컬창업·혁신벤처와 지역 액셀러레이터·벤처캐피털(VC) 전용 블라인드 펀드에 투입한다. 나머지 130억원은 성장단계 후속투자와 프로젝트 펀드로 배정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민간 자금을 매칭해 총 2000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자펀드 결성액의 80% 이상을 대경권 기업에 의무 투자하도록 설정했다. 통상 60% 안팎이던 지역 의무 투자 비율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다. 대구와 경북을 단일 투자 권역으로 묶어 VC가 로봇, 모빌리티, 바이오·헬스케어, 반도체 등 지역 전략 산업에서 투자처를 유연하게 고를 수 있게 했다.

투자와 융자, 보증을 연계한 복합 금융 체계도 처음부터 설계했다. 결성식 당일 한국벤처투자와 iM뱅크, 기술보증기금은 대경권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생산적 금융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내 벤처투자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쏠린 가운데 지방 기업은 시리즈A 이후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폐업하거나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사례가 잦았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자펀드 운용사들이 민간 출자자(LP)를 모집해 2000억원 목표를 채울 수 있을지가 첫 시험대다. 80% 의무 투자라는 제약이 운용사 입장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와 경북 간 투자 유치 균형 문제도 잠재적 변수다. 지자체별 출자금 비중에 따라 지역별 배분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이어지면 통합 모펀드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

한국벤처투자와 대구시, 경북도는 연내 자펀드 출자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내년 초 운용사 선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펀드의 성과는 부산·울산·경남이나 호남권 등 다른 광역 경제권의 벤처금융 재편에도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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