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촌설렁탕이 점주 전용 앱의 인공지능(AI) 비서를 고도화했다. 다만 AI가 배달 플랫폼 알고리즘 대응에 집중되면서 높은 수수료와 종속 구조는 오히려 가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촌설렁탕은 22일 가맹점주의 매장 데이터 분석 부담을 덜기 위해 점주 전용 모바일 앱 '한큐'의 AI 비서 서비스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약 12억원을 들여 개발한 이번 개편은 포스(POS) 단말기 판매 내역과 개별 배달 플랫폼의 리뷰·주문 현황을 하나로 묶어 일간·주간 보고서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체 143개 매장 중 85개 점포가 이를 활용하고 있다. 배달 임시 중단이 발생한 시간대나 부정적인 고객 반응을 분석해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기능이 현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은 본사와 가맹점 간 정보 격차와 파편화된 데이터로 운영 비효율을 겪어 왔다. 점주는 매일 마감 때 포스 기기에서 매출을 대조하고 여러 배달 앱 사장님 페이지를 오가며 별점과 취소율을 확인해야 했다.
본사가 이를 통합해 매출 증감 원인과 배달 중단 시간대를 시각화해 주는 것은 1인 운영이나 가족 경영 비중이 높은 자영업 현장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실질적인 편의다.
다만 AI가 제시하는 최적화 가이드의 이면에는 구조적 고민이 남는다. 앱이 권고하는 대응책은 주로 배달 앱 노출 알고리즘 유지를 위해 주문 접수 지연을 막고 배달 중단 시간을 최소화하며 리뷰 평점을 방어하는 방식에 집중된다.
이는 결국 가맹점주가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 등 거대 배달 플랫폼이 설계한 알고리즘 평가 기준에 매장 운영을 더 철저히 맞추도록 유도하는 결과를 낳는다.
현재 외식 자영업계의 가장 큰 경영난은 주문 건수 부족보다 배달 플랫폼의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 결제 수수료를 제하고 나면 남는 마진이 급격히 줄어든 데 있다.
본사의 AI 진단이 평점 관리와 노출 유지 같은 기술적 대응에 머무르면 점주는 높은 수수료를 감당하면서도 플랫폼을 떠날 수 없는 굴레에 더 깊숙이 얽매이게 된다. 기술이 행정 부담을 덜어주는 도구는 될 수 있어도 악화된 수익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처방전은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디지털 전환이 가맹점주에게 실질적 돌파구가 되려면 배달 플랫폼 중심 진단을 넘어 자생적 고객 기반을 넓히는 데까지 닿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자체 멤버십 데이터베이스 구축이나 단골 고객 유치를 통한 오프라인 홀 매출 회복, 자사 주문 채널 활성화처럼 높은 외부 수수료를 덜어내는 방향으로 알고리즘이 결합되지 않으면 점주용 AI 비서는 플랫폼 종속을 고도화하는 보조 장치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
기술이 가맹점의 비용 구조를 실질적으로 덜어내는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가 향후 프랜차이즈 푸드테크의 성패를 가를 분기점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