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 세종청사.

원앤원이 간판 브랜드 원할머니 보쌈족발의 성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멀티 브랜드 전략을 내세웠지만, 후속 브랜드들이 가맹 시장에서 독자적 경쟁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앤원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하반기 제61회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원앤원은 원할머니 보쌈족발을 필두로 부대찌개와 닭갈비를 결합한 박가부대, 오븐·숯불 조리 방식을 내세운 감탄계 숯불치킨, 커피와 베이커리를 결합한 원베러커피 등 총 4개 외식 브랜드의 창업 상담을 진행한다. 배달 전문 소형 매장과 기존 외식 매장의 업종 전환 모델도 함께 제시한다.

외식업계에서는 원앤원이 창업박람회 부스 전면에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배치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원앤원은 반세기 가까운 역사를 지닌 원할머니 보쌈족발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나 최근 수년간 뚜렷한 매출 정체와 수익성 둔화를 겪어왔다.

원앤원의 연간 매출액은 2021년 899억원 수준에서 2022년 890억원, 2023년 777억원대로 내려앉았다. 2024년에는 785억원 안팎에 머물며 장기 횡보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영업이익률도 3%대 안팎의 저수익 국면에 갇혀 기존 주력 브랜드 하나만으로는 외형 확장과 수익 반등을 꾀하기 어려운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본사가 택한 타개책이 카테고리 다변화다. 한식 탕류·철판 요리, 치킨, 카페 등으로 업종을 쪼개 신규 창업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후속 브랜드들의 성적표는 본사의 기대와 거리가 있다.

박가부대는 한때 가맹점이 100여 개 안팎에 달했으나 외식 트렌드 변화와 외식 물가 상승 여파로 매장 수가 정체 내지 감소세를 겪었다. 감탄계 숯불치킨은 치킨 시장의 극심한 포화 속에서 매장 수를 가파르게 늘리지 못한 채 20~30개 수준에 머물렀다. 저가 커피와 대형 베이커리 카페로 양극화된 시장에 뛰어든 원베러커피는 기존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사이에서 뚜렷한 차별화 포인트를 확보하지 못하면 가맹점 확장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소상공인과 예비 창업자 입장에서 가장 큰 쟁점은 가맹점의 실질 손익 구조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박람회를 통해 초기 인테리어 비용 절감이나 소자본 배달·포장형 모델, 업종 전환 시 지원 혜택 등을 강조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가맹본부의 매출 다변화가 가맹점주의 영업이익 보장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등에 따르면 외식 프랜차이즈는 가맹비와 교육비, 보증금 외에도 필수 원부자재 공급 마진과 로열티 등 매월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본사 납입 비용이 발생한다. 보쌈과 족발, 닭고기 등 주요 육류 식자재 원가가 가파르게 치솟은 상황에서 본사가 공급하는 원재료 비중이 높을수록 가맹점주의 실수익률은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브랜드 인지도가 검증되지 않은 신생·후속 브랜드는 본사 차원의 대규모 마케팅 지원 없이는 개별 점포가 배달 플랫폼 광고비와 할인 프로모션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구조적 위험도 존재한다.

이번 창업박람회에서 원앤원이 내건 다브랜드 전략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려면 후속 브랜드들이 치열한 골목 상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객관적인 수익 검증 자료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사의 외형 성장과 물류 유통 마진을 위해 브랜드를 늘리고 점포 수 확대에만 매달릴 경우 상권 중복과 운영 부담의 위험은 자영업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예비 창업자들 역시 본사의 지명도에만 기대지 말고 개별 브랜드의 폐점률과 원가율, 실제 매장당 평균 매출 추이를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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