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세종청사 현판.

리테일 테크 스타트업 파인더스에이아이가 완전 무인매장 대신 비전 기반 AI 자동 계산대에 집중해 중소벤처기업부의 딥테크 팁스 연구개발 과제에 선정됐다.

파인더스에이아이는 22일 이번 과제 선정으로 3년간 최대 15억원의 지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22년 팁스 일반트랙에서 컴퓨터 비전 기반 매장 무인화 기술로 우수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 딥테크 팁스 과제의 핵심은 완전 무인매장 고도화가 아니라 자동 계산대 'VCO'의 상품 인식 개선과 하드웨어 원가 절감에 맞춰졌다.

천장에 센서와 카메라를 가득 설치해야 하는 완전 무인매장은 설비 투자비가 커 골목 상권 자영업자나 중소 유통 매장이 감당하기 어려웠다. 화려한 무인점포 실험이 전 세계적으로 주춤한 사이 현장의 실제 문제는 결제 데스크의 인건비와 대기줄이었다.

빵집이나 단체급식, 반찬 가게 등은 바코드를 붙이기 어렵고 형태가 제각각인 비정형 상품이 대부분이라 일반 무인 키오스크 도입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직원이 상품 모양을 눈으로 확인하고 포스기에 수동 입력해야 해 피크 시간대 병목과 구인난이 이어졌다.

파인더스에이아이는 계산대 위 쟁반을 올려두면 카메라가 수초 만에 상품을 알아채는 자동 계산대에 집중했다. CU와 GS25뿐 아니라 천안 뚜쥬루, 광주 베비에르 등 지방 베이커리와 삼성웰스토리 구내식당에 공급을 늘려왔다.

매장 전체를 고치는 대신 계산대 단말기 하나만 교체해 인건비를 줄이고 회전율을 높이려는 수요를 포착한 것이다. 다만 이 시장을 장악하려면 하드웨어 가격과 상품 등록의 번거로움을 해결해야 했다.

미국 매시진(Mashgin) 등 해외 선두 기업의 비전 결제 단말기는 성능은 우수하지만 도입 가격이 비싸 아시아 매장에 쉽게 확산되지 못했다. 계산대 한 대 도입 비용이 점주의 1년 치 인건비 절감액을 넘어서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에 이번 과제는 2D 이미지와 3D 형상 정보를 동시 학습하는 알고리즘 고도화와 함께 AI 모델 경량화 및 제조 원가 절감에 방점을 뒀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없이도 겹쳐진 빵이나 비닐 포장된 신선식품을 1~2초 만에 구별하는 가성비 하드웨어를 구현하겠다는 계산이다.

누적 127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파인더스에이아이가 초기 투자사 끌림벤처스와 손잡고 다시 정부 과제에 나선 것은 리테일 테크 시장의 무게중심 이동을 보여준다.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의 무인 쇼룸이 아니라 1인 점주와 중소 가맹점이 당장 도입할 수 있는 실용적 자동화 장치가 벤처 투자와 정책 자금의 새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파인더스에이아이가 장비 원가를 어디까지 낮추고 프랜차이즈와 해외 점포에 대량 보급할 수 있을지가 딥테크의 상업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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