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창업 데이터 플랫폼 팩트시트를 운영하는 애즈플로우가 창업 멘토링의 기록·보고서 작성·검토·정산 전 과정을 자동화한 '멘토링 인공지능(AI) 서비스' 베타 버전을 21일 내놨다.
애즈플로우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창업 지원 사업에서 멘토링이 본래 취지인 사업 검증보다 '증빙용 보고서 작성'이라는 행정 노동에 매몰돼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창업진흥원이 추진하는 국민 참여형 창업 지원 프로그램 '모두의창업' 2기의 주요 운영기관인 인하대학교 창업지원단, 벤처스퀘어, 더이노베이터스 3곳에 우선 적용됐다.
멘토와 창업자(멘티)가 사전 동의한 상태에서 모바일로 회차를 시작해 대화를 녹음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운영기관별 공식 양식에 맞춘 회의록과 보고서 초안을 자동 완성하는 구조다.
멘토링 일시와 소요 시간, 현장 사진 등이 정해진 칸에 배치되며 운영기관 관리자는 PC에서 제출된 보고서를 확인하고 승인 버튼 하나로 정산 데이터까지 생성할 수 있다.
이번 시도는 공공 창업 지원 사업의 행정 비효율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액셀러레이터(AC)나 대학 창업지원단은 정부 지원금 정산을 위해 참여 기업마다 멘토링 보고서와 사진 증빙, 참석자 서명, 멘토 이력서 및 통장 사본을 취합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멘토링 당일 대화의 알맹이보다 '공공 감사에서 지적받지 않을 문구'로 보고서를 꾸미는 요령이 우선시됐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시간에 쫓긴 멘토들이 형식적 요약본을 대필하거나 여러 주치 보고서를 한꺼번에 작성하는 폐단도 이어졌다.
다만 행정 자동화의 편리함 이면에는 한계도 뚜렷하다. AI가 회의록의 핵심 키워드를 추출해 공공 양식에 맞춘 보고서를 채워주더라도 이것이 창업자에게 실제 피드백이 전달됐는지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AI가 매끄럽게 포장한 보고서가 멘토의 부실한 지도나 형식적 미팅을 가려주는 '면죄부'로 변질될 위험도 있다. 팩트시트 측도 이번 베타 테스트에서 보고서 작성 시간 단축이나 상담 품질 개선에 관한 객관적 정량 수치를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영업비밀과 지식재산권(IP) 보호도 풀어야 할 과제다. 초기 창업 기업의 멘토링에서는 특허 출원 전 핵심 기술 구조나 원가 내역, 미공개 계약 관계, 피벗(사업 전환) 전략 등 내밀한 기업 비밀이 오간다.
녹음이 멘토와 멘티의 동의를 전제로 이뤄지고 이용자별 접근 권한을 분리했다고는 하나 음성 데이터가 AI 서버로 전송되고 문서화되는 과정에서 데이터 학습 배제나 유출 방지 조치가 빈틈없이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애즈플로우는 2027년 1분기로 예고한 정식 출시까지 공공 창업지원 현장의 감사 기준을 충족하는 동시에 실질적 시간 절감 효과와 데이터 보안성을 수치로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