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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창업주가 이북 출신이라는 이유로 불매를 촉구한 온라인 선동이 확산 직후 거센 역풍에 막혔다.

10월 23일 온라인상에서 성심당 창업주의 출신지를 문제 삼아 '좌편향'이라거나 방문을 거부하겠다는 취지의 게시글이 퍼졌다. 그러나 이 주장은 공개 직후 상식 밖의 선동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성심당의 뿌리를 아는 소비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피란의 역사를 왜곡했다는 것이다.

성심당 창업주인 고 임길순·한순덕 부부는 함경남도 함주 출신이다. 1950년 12월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의 마지막 피란선인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온 실향민이다.

거제도와 진해를 거쳐 서울로 향하던 부부는 타고 가던 열차가 고장 나면서 대전에 발이 묶였다. 1956년 대흥동성당에서 원조받은 밀가루 두 포대로 대전역 앞에 찐빵 천막집을 연 것이 성심당의 시작이었다.

공산 치하의 탄압과 전쟁을 피해 목숨을 걸고 남하한 피란민의 역사에 단지 출신지가 북쪽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치적 색깔론을 덧씌운 셈이다. 온라인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 역시 황해도 평산 출신이라는 사실까지 소환되며 편 가르기를 시도한 이들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성심당은 매일 남은 빵을 보육원과 양로원에 기부하고, 매월 3000만 원 상당의 빵을 지역 복지시설에 지원하는 등 공동체 경제 철학을 수십 년간 실천해 왔다. 단 4~5개의 직영 매장만으로 2024년 기준 1900억 원대 매출과 400억 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불매 주장이 나오자 일반 대중과 실향민 유가족들은 자발적으로 성심당의 창업 내력과 기부 역사를 공유하며 옹호에 나섰다. 이는 브랜드의 진정성이 확고할 때 소비자가 먼저 브랜드를 지키는 방어자로 나선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는 소상공인과 스타트업이 정치적 좌표 찍기나 악의적인 프레임 씌우기로 존폐 위기에 내몰리는 일이 잦다. 성심당 사례는 일시적인 노이즈를 이겨내는 힘이 사업의 본질과 지역 사회에 대한 일관된 기여에서 나온다는 교훈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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