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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본사가 공익과 상생을 앞세워 여는 기념일 할인·나눔 행사가 가맹점주의 일방적 손실을 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BBQ제너시스그룹은 경찰의 날인 지난 21일 경기도 안성시 안성재향경우회 회관에서 전직 경찰관 30여 명에게 치킨 세트를 제공하는 치킨 릴레이를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도미노피자는 지난 20일 인천서부경찰서에 푸드트럭 파티카를 보내 피자를 나눈 데 이어 20일부터 21일까지 경찰과 가족을 대상으로 포장 주문 50% 할인 행사인 히어로즈 데이를 열었다.

언론 조명을 받는 것은 본사의 브랜드 이미지지만, 현장에서 닭을 튀기고 도우를 반죽하며 반값 할인을 감당하는 주체는 골목상권 점주들이다. 본사는 대규모 할인과 기부 행사로 전국적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원부자재 유통 마진을 챙기지만, 식자재비와 임대료, 인건비가 동시에 오른 상황에서 50% 할인은 점주에게 원가 이하 출혈 판매를 강요하는 셈이다.

행사 집행 과정에서 가맹점의 선택권도 제약된다.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판촉 행사 시 가맹점 70% 이상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규정됐지만, 본사 주도 캠페인에 반기를 들기 어려운 현실 탓에 반강제적 동의가 관행처럼 굳어졌다. 이번 도미노피자 행사에서도 전국 수십 개 점포가 미진행 매장으로 이름을 올렸는데, 이는 본사의 공익 마케팅이 점주에게 감당하기 벅찬 손실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나눔 명분으로 점주의 노동력을 동원하는 방식도 자영업 현장의 피로도를 키운다. 본사 임직원이 직접 찾아가는 봉사라 하더라도 인근 가맹점 인력을 지원 명목으로 투입하거나 조리 시설을 이용하게 하는 관행은 자영업자의 한정된 자원을 갉아먹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익 프로모션이 진정한 상생으로 평가받으려면 비용 구조의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가맹본부가 파격 할인을 기획한다면 할인 차액 전액을 본사 마케팅 예산으로 보전하거나 필수 원부자재 공급가를 행사 물량에 맞춰 인하하는 등 실질적 비용 분담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본사의 지갑은 닫아둔 채 점주의 마진을 깎아 쌓은 사회공헌은 골목상권의 희생을 담보로 한 마케팅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앞으로 프랜차이즈 본사의 기념일 나눔 마케팅은 점주 동의율의 형식적 충족을 넘어 본사의 실질적 비용 정산 비율과 원가 보전 체계가 투명하게 검증받는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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