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오사에이아이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 지원사업 AI 솔루션 공급기업으로 2기 연속 선정되며, 분절된 AI 도구를 넘어 실제 실행을 묶는 운영 자동화가 초기 창업 생태계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0월 20일 서울 마포구 스타트업벤처캠퍼스 서울에서 '2026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2기 출범식을 열었다. 이 사업은 아이디어를 가진 초기·예비 창업자에게 창업활동자금과 멘토링, 사업 운영용 AI 솔루션을 제공해 사업화를 검증하도록 돕는 국가 지원사업이다. 이번 2기에는 9만3000여 명의 지원자 중 1만 명이 선발됐다.
레비오사에이아이는 지난 5월 1기에 이어 이번에도 솔루션 공급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1기에 멘토기관으로 참여한 서울대학교기술지주가 2기에도 연속 참여하는 가운데, 기술 검증을 거친 스타트업의 솔루션이 대규모 창업자 풀에 즉시 공급되는 구조다.
기존 창업 지원 소프트웨어는 기능 단위로 파편화돼 있었다. 상세페이지 제작 툴과 CS용 챗봇, 재고 연동 프로그램이 각각 따로 돌아가다 보니 창업자는 여러 프로그램을 오가며 데이터를 직접 옮겨야 했다. 온라인 셀러 시장에서는 월 매출이 늘수록 운영 부담이 커져 제품 개발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른바 운영 병목 현상이 흔하게 발생한다.
2025년 9월 설립된 레비오사에이아이는 이 구조적 단절을 겨냥했다. 거대언어모델(LLM)과 검색 증강 생성(RAG), 광학 문자 인식(OCR), 웹크롤링 기술을 결합해 상품 소싱부터 등록, 재고·주문 관리, CS까지 전 과정을 단일 작업 흐름으로 잇는 AI 에이전트를 구축했다. 자연어 명령을 내리면 AI가 여러 오픈마켓과 커머스 플랫폼을 오가며 작업을 직접 실행한다.
이번 2기 공급에서 내세운 또 다른 차별점은 운영 자동화에 브랜드 마케팅 서비스 'levi&osa'를 결합한 점이다. 이 서비스는 AI로 브랜드 화보와 광고 이미지, 상세페이지, 소셜미디어(SNS) 숏폼 및 게시글을 자동 생성한다. 백오피스의 재고·주문 운영 자동화와 프론트의 마케팅 콘텐츠 생성이 하나의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돼, 창업자가 최소 인력으로 상품 기획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회사는 설립 직후 서울대학교기술지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중기부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됐다. 이후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POSCO IMP)와 신용보증기금 스타트업 네스트(Start-up NEST)를 거치며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다져왔다.
다만 AI 에이전트 기반 커머스 자동화가 안착하려면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스마트스토어, 쿠팡, 카페24 등 주요 커머스 플랫폼의 API 정책 변화와 보안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생성형 AI의 환각 현상으로 잘못된 상품 정보나 오배송, 부정확한 CS 응대가 발생하면 셀러가 금전적 타격과 평판 훼손을 입을 수 있다. 레비오사에이아이는 복잡한 판단이 필요한 고객 문의를 임의로 처리하지 않고 셀러 검토 대기열로 넘기는 안전장치를 뒀다.
이번 공급기업 연임은 단순한 정부 사업 수주 실적에 그치지 않는다. 1만 명 규모로 확대된 창업자 풀을 실제 테스트베드로 확보해, 파편화된 AI 도구 대신 일손 자체를 대체하는 실행형 AI 에이전트가 초기 창업팀의 생존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지 증명하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