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재 유통 스타트업 리우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전용 인공지능(AI) 업무 플랫폼 '우리웍스'를 공개했다.
리우는 23일 140여 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확보한 가운데 우리웍스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의 핵심은 생성형 AI 분석 기술보다 중소 가맹본부의 퇴사 리스크를 막는 업무 이력 자산화에 있다.
김대견 리우 대표는 해태제과와 LG서브원을 거치며 약 19년간 포장 제조·유통 현장을 경험했다. 그는 포장재 중개 플랫폼 '포장포스'와 프랜차이즈 전문 B2B 공급망 '포장보스'를 운영하며 가맹본부 실무진과 접촉해 왔다.
그가 확인한 중소 프랜차이즈 본부의 현실은 파편화와 단절이었다. 본부 직원들은 매출 확인을 위해 POS 시스템을 열고, 식자재·부자재 발주는 별도 프로그램으로 처리하며, 매장 문제와 가맹점주 요청은 메신저나 유선 통화로 대응하고 있었다.
직원 한 명이 매장 관리와 발주, 고객 클레임, 가맹점 교육까지 도맡는 영세한 구조에서는 담당자가 퇴사하면 과거 분쟁 내역과 해결 이력이 사라졌다. 새 직원은 이미 겪었던 시행착오를 처음부터 다시 파악해야 했고, 이는 본부와 가맹점 간 신뢰 저하와 운영 손실로 이어졌다.
리우가 1년간 기술 개발을 거쳐 11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진행한 파일럿 검증 결과는 시장의 통념을 뒤집었다. 사측은 매출 데이터 대시보드나 보고서 자동 작성 기능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장 대표와 관리자들은 업무 처리 과정과 맥락을 단계별로 기록·보존하는 '웍스-잇'에 가장 높은 호응을 보였다.
이에 리우는 수치 데이터와 비정형 문맥 데이터를 결합 분석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업무 규칙과 책임자 승인, 사후 실행 결과까지 이어지는 AI 업무비서 '리아'를 고도화했다. 리아는 사용자가 질문하기 전에 매출 급락 매장을 선별하고 고객 리뷰와 발주량 변동, 과거 클레임 이력을 한 화면에 대조해 후속 조치를 권고한다.
또 자체 알고리즘으로 토큰 사용량을 기존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여 AI 운영 연산 비용 부담도 크게 낮췄다.
이번 소프트웨어 확장은 기존 포장재 공급 사업과의 결합을 노린 포석이다. 포장재는 단가 경쟁이 치열하고 진입 장벽이 낮아 공급처 전환이 쉬운 소모재다. 반면 본부의 업무 시스템과 운영 이력이 우리웍스에 종속되면 고객사는 공급망을 쉽게 이탈하기 어려워진다.
수익 모델은 도입 장벽을 낮추는 방식을 택했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기준 월 30만 원의 단일 기본요금제로 직원 약 10명이 리뷰 관리와 매출 취합, 사입 관리, 수발주, 가맹점 관리, 그룹웨어 기능을 추가 비용 없이 쓸 수 있다. 기존 포장재 유통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당장의 소프트웨어 마진율보다 고객사 선점에 집중하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브랜드마다 제각각인 POS 솔루션과 ERP, 발주 체계를 얼마나 매끄럽게 연동하느냐가 핵심 과제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레거시 IT 환경은 표준이 없어 신규 고객사 확보 때마다 맞춤형 데이터 연결 작업이 불가피하다.
리우는 향후 추가 투자 유치와 포장재 사업 수익을 투입해 개발 인프라를 확충하고, 물류·채용 등 연관 분야 전문기업과의 제휴 및 인수합병(M&A)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