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

국내 드론·이동로봇 스타트업 에어로로보틱스이노베이션이 기체 제조를 내려놓고 어떤 하드웨어에도 탑재 가능한 '범용 AI 두뇌' 소프트웨어로 사업 모델을 재편한다.

에어로로보틱스이노베이션은 25일 자율비행과 공간 인지 프레임워크인 '네오코텍스(NeoCortex)'를 공개했다. 특정 완제품 드론 제작사에서 벗어나 이종 기체와 로봇 전반에 이식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상용 드론과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은 GPS 좌표 추종이나 라이다(LiDAR) 기반 지도 작성(SLAM)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위성 신호가 차단되는 대형 공장 내부나 실내 시설 등 전파 음영 지역에서 위치 오차가 커지는 한계가 있었다.

라이다 센서 위주의 고가 하드웨어 세팅은 기체 가격을 끌어올려 대량 배치를 가로막는 요인이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회사가 제시한 것은 센서와 기체에 구애받지 않는 카메라 기반의 '3차원 시맨틱 비주얼 내비게이션'이다.

네오코텍스는 경량 멀티모달 비전 트랜스포머(ViT) 알고리즘을 온디바이스로 구동해 외부 클라우드 통신망이 끊긴 환경에서도 3D 공간을 실시간 해석한다. 단순 좌표가 아니라 공간 속 객체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를 '3D 시맨틱 메모리'로 누적 저장해 기체가 과거 점검한 설비나 경로의 미세한 변화를 스스로 인지하게 만드는 구조다.

사람이 매번 정밀 비행 경로를 수동 프로그래밍하지 않아도 드론과 바퀴 달린 이동로봇이 같은 환경에서 임무를 반복 수행할 수 있다.

이 기술의 차별성은 비즈니스 구조에 있다. 기체를 직접 설계·조립해 판매하는 하드웨어 방식은 중국 양산 기업과의 단가 경쟁에서 버티기 어렵고 연구개발 자금 소모도 빠르다.

반면 네오코텍스는 드론이나 로봇 제작사가 자사 기체에 레고 블록처럼 얹을 수 있는 AI 프레임워크를 표방한다. 운영체제(OS)나 미들웨어처럼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또는 정기 구독 방식으로 과금하는 모델로의 전환을 노린다.

이런 접근은 하드웨어 파편화로 어려움을 겪는 로봇·드론 생태계의 수요를 겨냥한다. 물류창고와 스마트팩토리, 플랜트 점검 현장에서는 제조사가 다른 드론과 순찰 로봇이 혼용되는데 현장마다 자율주행 제어 시스템을 제각각 구축해야 해 도입 비용이 치솟기 일쑤였다.

네오코텍스가 다양한 기체에 공통 적용되는 자율 지능 프레임워크로 자리 잡으면 기체 제조사들은 복잡한 AI 자율화 기술을 직접 내재화하지 않고도 고도화된 공간 인식 솔루션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다.

다만 플랫폼 전략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검증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에어로로보틱스이노베이션은 누적 투자유치 금액이 1억원 수준인 초기 단계 벤처기업이다.

대기업 및 방산 분야와의 기술검증(PoC) 단계에서 성능을 증명하고 이를 상용 라이선스 계약으로 전환하는 실행 속도가 절실하다. 회사는 2026년 연내 네오코텍스 기반의 자체 AI 드론 제품으로 현장 실증을 마친 뒤 2027년부터 하드웨어 제조사 대상 프레임워크 공급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시간표를 제시했다.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이 엔비디아 등 빅테크 주도의 대형 파운데이션 모델과 하드웨어 완제품으로 양극화되는 가운데, 하드웨어 종속을 벗겨낸 경량 온디바이스 소프트웨어라는 틈새를 노린 이번 시도가 스타트업의 새로운 생존 방정식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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