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유에스가 폐기물 수거 차량을 실시간 계량 인프라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브이유에스는 26일 중소벤처기업부의 딥테크 팁스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돼 향후 3년간 총 15억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27일 일반 팁스에 선정된 데 이어 고난도 기술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딥테크 팁스에 연이어 이름을 올렸다.
이번 과제의 핵심인 '망고 라이브스케일'은 차량 적재함에 특화 카메라와 엣지 컴퓨터를 설치해 폐기물 상차 즉시 AI 비전 기술로 수량과 부피, 성상을 분석하고 실시간 중량을 산출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체계다.
그동안 폐기물 운반 업계는 적재 물량을 운전기사나 현장 인력의 목측과 수기 메모에 의존해 왔다. 최종 처리장에 진입할 때 차량 전체 무게를 재는 고정식 계근대 수치에만 사후적으로 기대다 보니, 특정 배출처가 약정 물량을 초과했는지 이물질이 섞였는지 수거 단계에서 입증하기 어려웠다.
이로 인해 월말 정산 때마다 배출 기업과 수거 업체 간 처리 비용 분쟁이 이어졌고, 운행 도중 폐기물을 몰래 버리거나 무단 전매해도 최종 입고 전까지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브이유에스는 2021년 설립 이후 폐기물 수집·운반·처리를 잇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망고'를 공급해 왔다. 2024년 8월 29일 대교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28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BGF에코사이클 등 대형·중견 환경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2025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공인 시험에서는 최적 배차를 통한 차량 이동거리 35.46% 절감과 계근표 AI 광학인식(OCR) 정확도 100%를 검증받았다.
망고 라이브스케일은 기존 운영 플랫폼과 즉각 연동된다. 배출 현장에서 측정된 중량과 성상 데이터가 운전원의 추가 조작 없이 클라우드로 전송돼 운송 실적과 정산서, 환경부 올바로시스템 전자인계서 발행 데이터로 직결된다.
상용화는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회사는 2027년 규격 봉투와 배출 성상이 비교적 일정한 생활폐기물 수거 현장에 기술을 우선 도입하고, 2029년에는 형태와 밀도가 불규칙한 건설·공장 폐기물 등 산업폐기물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국내 원천특허와 특허협력조약(PCT) 국제특허 출원도 마쳤다.
관건은 열악한 현장 환경에서 AI 영상 분석의 계량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수거 차량은 비나 눈, 분진, 야간 저조도 환경에 상시 노출돼 있고, 폐기물이 불규칙하게 엉켜 적재되면 카메라 비전과 엣지 연산만으로 무게를 정밀 추정하는 데 오차가 생길 수 있다.
환경 당국의 공인 계량 기준을 충족하고 정산 분쟁의 법적 증거력을 확보하려면 허용 오차 범위를 극한으로 좁혀야 한다는 점이 향후 3년간 실증 과정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수거 차량이 자체 계량 인프라로 진화하면 계근대라는 단일 관문에 묶여 있던 폐기물 물류 흐름이 개별 상차 시점부터 디지털화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법 폐기물 방지와 배출자 부담 원칙에 입각한 공정 정산 체계가 안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