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

로봇 바리스타가 장애인 예비창업자의 노동 문턱을 낮추는 가운데, 실제 창업 성패는 억대 초기 자본 장벽을 얼마나 낮추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서비스 로보틱스 기업 엑스와이지는 지난 23일 한경국립대학교 장애인기업가역량강화센터와 'AI로봇상생카페' 프로그램 수료생 지원 및 장애인 창업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엑스와이지는 앞서 한경국립대 평택캠퍼스 센터에 자체 개발한 로봇 바리스타 솔루션 '바리스브루'를 공급하고, 주문·결제부터 제조·픽업까지 이어지는 무인 매장 실습 환경을 지원해 왔다.

이번 협약은 대학 교육을 마친 장애인 수료생이 실제 매장을 여는 단계까지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연계하겠다는 취지다.

식음료(F&B) 창업 시장에서 로봇 바리스타는 장애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유용한 도구로 평가받는다. 카페 운영은 고온의 에스프레소 머신 조작, 뜨거운 온수와 스팀 다루기, 무거운 우유 팩과 얼음 운반, 반복 주문 대응 등 상당한 신체적 부담을 요구한다.

지체장애나 뇌병변장애인은 물론 고령 장애인에게 이러한 조리 과정은 창업을 가로막는 직접적인 물리적 제약이었다. 바리스브루처럼 에스프레소 추출과 음료 전달을 로봇 팔이 전담하고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결합한 오픈형 솔루션은 장애인이 직접 서서 음료를 제조하지 않고도 매장 관리자로서 카페를 운영할 가능성을 열어준다.

문제는 신체적 제약을 기술로 덜어낸 자리에 남는 자본의 문턱이다. 로봇 바리스타를 활용한 무인 혹은 하이브리드 카페는 일반 소형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보다 초기 설비 투자비가 훨씬 높게 형성된다.

로봇 본체와 전용 커피 머신, 제빙기, 자동화 설비 및 인테리어 공사를 포함하면 초기 세팅에만 1억원 안팎의 자금이 소요되는 구조다. 담보력이 부족하고 신용 대출 한도가 낮아 초기 자본 조달에 취약한 장애인 예비창업자가 감당하기에는 만만찮은 규모다.

결국 협약이 실제 장애인 기업가의 매장 오픈으로 이어지려면 서비스형 로봇(RaaS) 방식의 구독 모델이나 공공 창업 정책 자금과의 정교한 결합이 필수적이다. 기기를 일시불로 구매하게 하는 대신 보증금 부담을 낮춘 장기 렌탈이나 구독 체계를 구축하고,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등의 정책 자금과 지자체 점포 임대 지원을 패키지로 연결하는 금융 지원 구조가 마련되지 않으면 수료생들은 장비 조작법만 익히고 창업을 포기해야 하는 한계에 부딪힌다.

로봇 도입 이후 발생하는 유지보수와 돌발 상황 대응도 장애인 점주에게는 또 다른 과제다. 로봇 팔의 오작동, 노즐 막힘, 통신 단절 등 예기치 못한 장애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원격 관제와 신속한 현장 사후관리(A/S) 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매장 운영 자체가 멈춰 설 수밖에 없다.

엑스와이지와 한경국립대는 향후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지원 방식과 실행 과제를 확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술 시연과 교육 실습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사업화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초기 금융 부담을 덜어줄 구독 모델의 현실화와 촘촘한 운영 안전망 구축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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