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학생 창업기업 시공간이 시각장애인용 인공지능(AI) 쇼핑 보조 앱 '픽포미(Pick for Me)'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27일 출시했다.
시공간은 이날 기존 애플 iOS에서만 제공하던 픽포미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확장했다고 밝혔다. 픽포미는 온라인 쇼핑몰 상세 페이지의 이미지와 텍스트를 AI 비전 기술과 광학문자인식(OCR) 엔진으로 분석해 시각장애인이 스크린 리더 환경에서도 상품 정보를 파악하고 구매를 결정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그동안 시각장애인 대상 모바일 앱은 플랫폼 파편화와 최적화 난이도 탓에 단말기 지원이 일관된 iOS에 편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안드로이드 진출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다수가 쓰는 생태계로 영역을 넓혀 잠재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시공간은 픽포미 4.0 개편을 거치며 AI 패스, 매니저 패스, 올인원 패스 등 멤버십 요금제를 도입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구독 모델의 기틀을 마련했다. 상품 핵심 스펙과 요약은 AI가 처리하고, 복잡한 질문이나 상세 비교는 실제 전문 매니저가 메신저로 응대하는 유료 구조다.
다만 구매력이 한정된 소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구독료만으로는 거대언어모델(LLM)과 멀티모달 AI 인프라 유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시공간은 이에 대응해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 '에이택(AITag)'을 핵심 축으로 내세웠다.
에이택은 이커머스 기업이나 웹사이트 운영사가 이미지를 등록할 때 웹 접근성 표준에 맞는 대체 텍스트를 AI로 수 초 만에 자동 생성해 주는 기업용 솔루션이다.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과 디지털 포용 정책 강화로 기업의 디지털 접근성 준수가 법적 의무이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요소로 부상하면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시공간은 픽포미로 시각장애인 실수요자의 데이터와 불편 지점을 축적하고, 이를 에이택의 기술 고도화로 연결해 기업 고객에서 주된 매출을 거두는 양면 플랫폼 구조를 지향한다. 공공 조달이나 창업 지원 바우처에 기대지 않고 B2B 과금 체계와 B2C 유료 멤버십을 양 날개로 삼아 독자적인 생존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생성형 AI 모델 운영에 드는 클라우드 API 호출 단가를 낮추면서도 환각 현상 없이 상품 정보를 신뢰 수준으로 전달해야 하는 기술적 비용 장벽이 존재한다. 쿠팡이나 네이버 등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이 자체적으로 배리어프리 인터페이스를 내재화할 경우 서드파티 중개 앱으로서의 입지가 축소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