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리스·장기렌트 비교 플랫폼 차즘을 운영하는 디자인앤프랙티스가 자체 AI 에이전트 '차즘이'의 업무 범위를 금융 심사와 계약 단계까지 넓힌다.
디자인앤프랙티스는 27일 중소벤처기업부의 스케일업 팁스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정부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기존 상담 인력 '버디'와 차즘이가 업무를 나눠 맡던 구조에서, 차즘이가 독자적으로 완결할 수 있는 업무 범위를 심사와 계약 단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자동차금융은 신차 가격에 계약 기간, 잔존가치, 보증금과 선납금 비율, 여신전문금융사별 가산금리, 개인 신용점수 등이 맞물려 견적과 심사 결과가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복잡한 영역이다. 지금까지 플랫폼에 투입된 대화형 AI는 자주 묻는 질문에 답하거나 서류 목록을 안내하는 수준에 그쳤다. 계약 직전 본심사나 개인 금융정보 조회가 필요한 단계에서는 금융소비자보호법과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법적 책임 문제로 전문 상담 인력에게 업무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이에 회사가 내세운 연구개발의 핵심은 최소 권한 원칙에 기반한 사전 통제와 사후 감사 추적 기술이다. AI 에이전트가 고객의 전체 금융 이력을 통째로 조회하는 대신, 해당 단계의 견적 산출이나 서류 확인에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의 데이터만 선별적으로 호출하도록 권한을 격리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AI가 어떤 근거와 데이터를 참조해 특정 금융사 상품의 심사 신청을 진행했는지 전 과정을 디지털 로그로 기록해 검증 가능하게 만드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보안 기술 고도화는 차즘의 외형 성장을 수익성 높은 핀테크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차즘은 2026년 10월 기준 누적 가입자 약 88만 명을 모았고 제휴 금융·렌터카사 17곳을 확보했다. 올해 3분기에는 월간 거래액 5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 1월에는 스톤브릿지, KB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와 전략적 투자자인 현대자동차 계열 제로원벤처스, LX벤처스 등이 참여한 151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액을 190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규제 리스크와 금융 소비자의 신뢰 확보가 과제로 남는다. 금융당국은 생성형 AI가 금융사 내부망과 개인신용정보에 직접 연결되는 서비스에 대해 엄격한 망분리 및 내부통제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알고리즘 오류로 고객 조건에 불리한 상품이 추천되거나 원치 않는 심사 요청이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가리는 기준도 아직 법적으로 정교하게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디자인앤프랙티스가 구축하는 AI 권한 통제 기술이 제휴 금융사들의 보안 기준과 금융당국의 심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가 차즘의 확장성을 결정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