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맛집 지도 플랫폼 니어를 운영하는 니어랩스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자영업자의 '깜깜이 마케팅'을 걷어낼 성과형 할인권 모델을 내놨다.
니어랩스는 27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 창업-BuS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중소벤처기업부 팁스 연계 지원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니어랩스가 설계한 방식은 크리에이터가 추천한 식당의 선불할인권을 플랫폼에서 판매하고, 손님이 매장에서 이를 실제 결제해 사용할 때만 광고 수수료를 정산하는 구조다.
식당 점주는 어떤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보고 몇 명의 고객이 찾아와 얼마를 썼는지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어,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홍보에 선금을 날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외식 자영업자가 매달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씩 쓰는 블로그 체험단·인플루언서 협찬 광고가 손님 유입으로 이어졌는지 알 수 없다는 구조적 결함을 겨냥한 것이다.
크리에이터 생태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단발성 원고료나 무료 식사 협찬 대신, 자신이 소개한 가게에 팬들이 방문해 할인권을 쓸 때마다 실적에 비례한 정산금을 장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니어랩스는 합산 팔로워 127만 명에 달하는 크리에이터 12개 팀과 이미 협업하며 지도 기반 커뮤니티를 구축해 둔 상태다.
외식업계는 이 모델이 과거 소셜커머스 시절 반값 할인 쿠폰의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당시 많은 식당이 과도한 할인율과 높은 중개 수수료, 재방문하지 않는 '체리피커' 고객 탓에 매출은 늘어도 이익이 급감해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에 니어랩스는 별도 단말기 설치나 직원 교육 없이 기프티콘처럼 바코드나 번호 입력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결제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술적으로는 수십 분짜리 유튜브 영상 속 장소를 자동 추출해 지도 데이터로 변환하는 영상 이해 AI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크리에이터 개인 팬덤에만 기대면 외연 확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공개 영상 콘텐츠를 데이터화하는 기술적 차별성이 플랫폼 생존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투자를 단행한 것은 로컬 외식 시장의 광고 비효율을 해결하겠다는 접근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외식업 시장 규모는 연간 200조 원을 웃돌지만, 개별 식당 마케팅은 여전히 오프라인 전단지나 불투명한 대행사에 취약한 실정이다.
니어랩스의 도전이 외식 산업의 대안적 상생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려면 자영업자의 마진을 지키면서 지속 가능한 매출 성장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