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베트남 합작법인이 호찌민시 세무 당국의 성실납세 표창을 받았지만, 그 이면에는 직영 위주 출점이 남긴 비용 부담과 만성 적자, 가맹 전환의 수익성 검증이라는 숙제가 놓여 있다.
호찌민시 세무국은 10월 27일 GS25 베트남 합작법인을 전년도 세무 정책과 법규를 성실히 이행한 기업으로 선정해 표창했다고 28일 알려졌다. 호찌민시에서 활동하는 약 50만 개 기업 가운데 358곳에 이름을 올렸으며, 구글과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들과 나란히 공인받았다는 점에서 현지 제도권 편입의 안정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GS25는 2018년 1월 호찌민 1군에 1호점을 열며 베트남에 진출했다. GS리테일은 현지 부동산·유통 대기업 손킴그룹과 지분 30대 70 비율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초기에는 손킴그룹의 부동산 입지를 활용해 주요 거점마다 대형 직영 매장을 여는 방식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매장 내 취식 공간을 넓히고 조리 떡볶이와 컵라면 등 K-푸드를 전면에 배치해 현지 젊은 층의 호응을 얻었고, 지난 5월 기준 매장 수를 453개까지 늘렸다. 현지 1위인 미국 서클K와의 격차는 54개까지 좁혀졌다.
문제는 직영 중심의 공격적 확장이 동반한 고정비와 출점 비용이다. 베트남 소매유통 시장은 임대료 상승 폭이 크고 냉장·냉동 물류 인프라 구축에 많은 자본이 드는 반면 객단가는 한국보다 현저히 낮다. 이 때문에 GS25 베트남 법인은 매출 성장에도 수년째 수십억 원대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하며 누적 결손을 안고 사업을 이어왔다.
호찌민시의 납세 표창도 법인세보다는 부가가치세와 원천징수 등 거래 세무를 충실히 이행한 공로에 가까워, 본업의 흑자 달성을 증명하는 지표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GS25가 꺼내든 돌파구는 2021년 12월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시작한 현지 일반인 대상 가맹사업이다. 본사가 직접 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을 대고 직원을 고용하는 직영 방식으로는 매장 700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손실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지 예비 창업자에게 점포 운영권을 넘기고 가맹 수수료와 물류 마진을 취하는 소상공인 창업 모델로 전환해야 본사의 자본 부담을 덜고 점포망을 넓힐 수 있다.
다만 해외 신흥 시장에서의 가맹 전개는 소상공인 점주와의 동반성장이라는 새 시험대를 만든다. 베트남 현지 가맹 점주들은 개인 자본을 투자하는 자영업자인 만큼 기대 수익률과 폐점 리스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베트남 편의점 시장은 서클K를 비롯해 패밀리마트, 세븐일레븐 등 글로벌 유통 기업들이 도심 요지를 두고 출점 경쟁을 벌이는 데다, 전통 소매점인 띱화(Tap hoa)와 길거리 노점상과의 가격 경쟁도 치열하다.
가맹점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해 갈등이 생기거나 폐점이 속출하면 브랜드 신뢰도는 급격히 훼손될 수 있다. GS25가 내년까지 700개 매장을 확보해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가맹 전환을 통한 고정비 절감과 흑자 전환 달성 여부가 K-유통 프랜차이즈의 해외 자영업 모델 수출 성공을 판단하는 핵심 잣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