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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닉스가 기업공개(IPO) 추진을 전담할 최고재무책임자(CFO) 채용에 나서며 상장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28일 바이오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닉스는 CFO 채용 절차를 본격화하고 주관 증권사와 회계법인 선정 등 상장 예비심사 기업실사 준비에 착수했다.

신약 개발사의 임상 실패와 기술특례 상장 거품 붕괴로 바이오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이 회사는 연구개발 시약·소재 공급과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수직계열화한 점을 차별화 지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막대한 연구개발비만 투입하고 실제 매출은 미미한 다수 기술특례 신약 벤처와 달리, 매년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바이오 인프라 플랫폼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바이오 업종에 대한 공모주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됐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은 33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곳보다 40% 급감했다.

신규 상장에 성공한 바이오 기업들조차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 흐름을 보였다. 기관투자자의 눈높이가 '장밋빛 임상 파이프라인'에서 '숫자로 증명되는 매출과 수익성'으로 이동한 탓이다.

바이오닉스는 핵심 바이오소재 합성부터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까지 연구개발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플랫폼을 무기로 내세웠다.

1998년 설립된 바이오닉스는 2016년 마상혁 대표 취임 이후 단순 시약 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바이오소재 국산화와 독자 분석 기술 내재화로 체질을 개선했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인공합성유전자, 재조합단백질을 자체 기술로 생산해 국내 1000여 개 대학·병원·제약사·국공립 연구기관에 공급하며 B2B 고객 기반을 확보했다.

마 대표 취임 이후 회사는 합성생물학과 초고속 염기서열 분석을 결합해 연평균 20%대의 외형 성장을 달성했다. 신약 개발 바이오텍과 달리 기초 바이오 원료와 분석 용역을 제공하는 '곡괭이와 청바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셈이다.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축인 'BIT Sequencing(BITseq)' 서비스도 상장 심사에서 높은 평가를 기대하는 대목이다. BITseq는 기존 방식 대비 판독 속도를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외 유전자 분석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회사는 서울 가산동 생산 거점에 DNA 합성 및 분석 설비를 단계적으로 증설하는 등 인프라 투자도 병행했다.

모험자본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바이오닉스는 2021년 L&S벤처캐피탈과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로부터 4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뒤, 중소벤처기업부의 스케일업 TIPS와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프로젝트에 연이어 선정됐다.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는 바이오닉스가 순수 신약 개발 기업과 달리 안정적인 거래처와 반복 매출을 확보하고 있어, 상장 예비심사 통과 가능성이나 공모 흥행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고금리 장기화와 증시 거래대금 감소 속에서 바이오 섹터 전체에 덧씌워진 할인율을 온전히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바이오소재 및 유전자 분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내수 성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 단기간에 수출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공모가 산정의 핵심 잣대가 될 전망이다.

엔드투엔드 서비스의 수익성 방어 능력과 설비 증설에 따른 고정비 부담 통제 여부도 상장 주관사 선정과 기업실사 과정에서 입증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공모주 시장의 문턱이 높아진 시점에 CFO 영입과 함께 상장 작업에 착수한 바이오닉스의 행보는, 연구개발 거품이 빠진 바이오 벤처 생태계에서 '실적 기반 인프라 기업'이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되살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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