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톤이 정부지원 연구개발비 30억 원을 확보하고 산업설비를 교체하지 않는 운영기술(OT) 보안 체계 고도화에 나선다.
센스톤은 28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이 주관하는 2026년 스케일업 팁스 특화형 2차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스케일업 팁스는 민간 투자사가 먼저 투자해 가능성을 검증한 유망 기술기업에 정부가 연구개발 자금을 매칭해 후속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센스톤은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서 2029년 8월까지 자체 개발한 일회용 인증코드(OTAC) 기반 보안 게이트웨이 'OTAC TAG'를 세션과 세부 권한까지 통합 통제하는 보안 허브로 고도화해 단계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공장과 발전소 등 산업 현장에서 보안을 강화하려면 수십억 원짜리 공정을 멈추거나 기존 제어 장비를 통째로 바꿔야 하는 부담이 컸다. 이 때문에 기존 OT 보안은 공장 내부망 경계를 지키는 네트워크 방어에 머물렀다.
그러나 정상적인 원격 유지보수 계정을 탈취해 설비 조작 권한을 가로채는 공격이 늘면서 경계선만 지키는 방식은 한계를 드러냈다. 센스톤은 설비를 바꾸지 않는다는 전제를 유지하면서 접속 허가를 넘어 작업자가 설비에 붙어 있는 동안 내리는 명령까지 실시간으로 통제하는 영역에 뛰어들었다.
제조 현장에서 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PLC)나 원격단말장치(RTU) 같은 엔드포인트 장비는 24시간 가동되는 연속 공정의 핵심이다. 이들 장비는 설계 당시 강력한 인증 기능 없이 고정 비밀번호를 공유하거나 비밀번호 자체가 없는 상태로 설치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안 프로토콜을 탑재하려고 전 세계 주요 제조사가 공급한 기존 PLC를 교체하거나 펌웨어를 수정하면 천문학적인 비용과 가동 중단 손실이 발생한다. OTAC TAG는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하거나 끊긴 폐쇄망에서도 중복되지 않는 일회성 동적 코드를 생성해, 기존 하드웨어 교체 없이 설비 앞단에서 접속자를 식별하는 방식으로 틈새를 공략해 왔다.
이번 과제의 핵심은 단순한 로그인 게이트키퍼를 넘어 접속 이후의 동작까지 묶어두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외부 협력업체나 내부 작업자가 로그인에 성공했다고 해서 모든 레더 로직을 수정하거나 파라미터를 임의로 변경하도록 방치할 수 없다.
센스톤은 작업자의 직무와 권한에 따라 설비 내 허용 제어 범위를 세분화하고 작업 세션 전체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인가되지 않은 조작을 즉시 차단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수자원공사와의 성과공유제,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의 무중단 생산 라인 도입 레퍼런스를 한 단계 끌어올려 공정 지연을 유발하지 않는 초저지연 세션 통제 기술을 구현해야 한다.
해외 규제와 표준 변화도 기술 상용화를 재촉하고 있다. 유럽의 네트워크·정보시스템 보안 지침(NIS2)과 사이버복원력법(CRA), 국제 산업제어시스템 보안 표준인 IEC 62443 등은 제조사와 설비 운영자 모두에게 엄격한 접근통제와 감사 추적을 요구한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영국에 스위치(swIDch) 법인을 운영 중인 센스톤은 이번 과제로 국제 표준을 만족하는 무교체 통제 레퍼런스를 완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성공의 열쇠는 이론적 보안성보다 현장 적합성에 달려 있다. 다양한 제조사의 레거시 통신 프로토콜이 혼재된 산업 현장에서 세션 통제 과정의 데이터 병목이나 오류로 단 1초의 생산 라인 정지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신뢰를 제조 대기업과 기반시설에 입증할 수 있느냐가 2029년까지 이어질 30억 원 투입의 실질적인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