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가 뷰티·패션 상품을 도입한 점포가 1800곳을 넘어섰다. 다만 이번 매대 전환의 성패는 점포 수가 아니라 가맹점의 실질 수익 개선 여부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마트24는 28일 기준 뷰티와 패션 상품을 도입한 점포가 1800곳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16일 서울 신설동에 헬스·뷰티·패션 특화 매장인 올데이케어랩점을 선보인 지 13일 만에 연내 목표인 2500곳의 72%를 달성한 속도다.
회사는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하면 오는 11월 중 연간 목표치를 조기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색조 화장품 32종과 기초화장품 20종 등 52종의 뷰티 품목과, 계열 패션 플랫폼 더블유컨셉과 협업한 의류·잡화 18종이 일반 가맹점 진열대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가맹점 현장이 이번 변화를 주목하는 이유는 편의점 수익 구조의 한계와 맞닿아 있다. 담배와 주류, 가공식품은 고객 유입 효과는 크지만 마진율이 10%대에서 20% 초반에 그친다. 반면 화장품과 패션 잡화는 유통 마진율이 통상 30~40%를 웃돌아 단위 면적당 마진 기여도가 높다.
특히 이마트24는 경쟁사보다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이 상대적으로 낮아 점포 효율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회전율이 떨어지던 비식품 매대나 일반 잡화 공간을 고마진 소용량 뷰티 제품으로 대체해 점포당 객단가와 마진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다만 점포 확산 속도가 곧바로 가맹점주 소득 증대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편의점은 목적 구매보다 즉시 소비가 주를 이루는 채널이다. 올리브영이나 다이소처럼 뷰티 제품을 사려고 일부러 방문하는 소비자를 끌어들이지 못하면 고가의 전용 진열대만 차지한 채 재고 회전이 멈출 수 있다.
이마트24는 다수 점포가 월회비 정액제 계약을 유지하고 있어 매출 총이익이 늘지 않으면 가맹점이 실질 수익 개선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 11월 한 달간 진행하는 30% 제휴 할인 프로모션이 끝난 뒤에도 정상 가격대에서 자생적인 재구매가 이어질지가 시험대다.
결국 관건은 빠른 진열대 교체가 아니라 가맹점 상권에 맞춘 정교한 재고 관리와 회전율 검증이다. 유동인구가 많고 10~30대가 밀집한 상권에서는 소용량 화장품이 유효한 매출원이 될 수 있지만, 주택가나 오피스 상권의 영세 점포에서는 공간 낭비가 될 위험도 있다. 전국 1800개 매장에 깔린 화장품과 의류가 할인 행사 종료 후에도 가맹점의 평당 영업이익을 구조적으로 높이는 엔진이 될지 냉정한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