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가 신규 투자 유치 목표액을 한 달 만에 100억달러(약 13조4000억원) 낮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오픈AI가 추진 중인 투자 유치 목표액을 기존 300억달러(약 40조원)에서 200억달러(약 26조7000억원)로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1차 투자 확약 마감일인 이날까지 일부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 규모를 줄이면서 수정된 목표액조차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투자 유치 기준이 되는 기업가치도 당초 1조4000억달러(약 1870조원)에서 1조2500억달러(약 1670조원)로 1500억달러 낮아졌다.
오픈AI는 그동안 매출 성장 속도를 내세워 기업가치를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올해 3월에는 1220억달러를 조달하며 852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라운드에는 아랍에미리트(UAE) 기술 투자사 MGX를 비롯해 세콰이어 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 파운더스 펀드, 소프트뱅크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들조차 납입 약정액을 줄이는 기류가 뚜렷해졌다.
이면에는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시장의 피로감과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막대한 자본적 지출이 가시적 이익으로 회수되지 않는다는 의구심이 공개 시장을 흔들고 있다.
30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86% 급락했다. 주요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 악화와 설비투자 과잉에 대한 우려가 배경으로 꼽힌다.
경쟁 환경 변화도 오픈AI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대항마로 꼽히는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 절차에 속도를 내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한정된 유동성을 선점하려는 쟁탈전이 벌어졌다.
오픈AI는 모델 고도화와 추론 서비스 운영을 위해 올해 조달한 자금의 몇 배에 달하는 컴퓨팅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처지다. 조달 창구가 쪼그라들면서 과거처럼 손실을 감수하고 컴퓨팅 파워를 확장하는 방식은 지속 불가능해졌다.
오픈AI의 펀딩 축소는 전 세계 벤처 투자 생태계 전반에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자체 기술 경쟁력이나 뚜렷한 현금흐름 없이 거대 모델의 후광에 기대온 AI 스타트업들은 한층 가혹한 투자 한파를 맞닥뜨리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