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이미지.

브레인벤쳐스가 웹툰 번역과 식자 자동화 도구 '툰플로우'를 어도비 공식 확장 프로그램 장터에 정식 등록했다.

브레인벤쳐스는 1일 툰플로우를 '어도비 익스체인지'에 올렸다고 밝혔다. 웹툰의 원문 감지와 번역, 식자 공정을 단일 흐름으로 묶은 도구가 글로벌 디자인 마켓플레이스에서 유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웹툰 현지화 시장에서 번역과 식자는 분절된 수작업 영역이었다. 번역가가 전달한 텍스트를 식자 편집자가 포토샵 말풍선 레이어에 일일이 붙여넣고 줄바꿈과 폰트 크기, 자간을 다듬는 데 통상 1화당 서너 시간이 넘게 걸렸다.

최근 자동 번역 AI 도구가 쏟아졌지만 대다수는 자체 웹 화면에서 이미지를 올리고 내려받는 폐쇄형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머물렀다. 수백 컷의 레이어가 얽힌 고해상도 포토샵 파일(PSD)을 다루는 제작사 입장에서는 파일을 외부로 반출하고 다시 들여와 레이어를 재정리하는 과정 자체가 부담이었다.

툰플로우는 현업 식자 전문가들의 표준 작업대인 포토샵 내부로 파고들어 이 마찰을 없앴다. 작업자가 포토샵 작업창을 벗어나지 않고도 AI가 말풍선과 텍스트 영역을 자동 인식하고, 세로쓰기나 손글씨 형태의 원문까지 판독해 문맥과 고유명사 용어집을 반영한 번역문을 생성한다.

여기에 말풍선 크기와 장르 분위기에 맞춘 서체를 자동 지정해 배치하는 식자까지 '오토파일럿' 기능으로 한 번에 처리한다. 브레인벤쳐스는 이를 통해 수작업 기준 서너 시간 걸리던 식자 공정을 수 분 단위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5월 브레인벤쳐스가 선정된 '2026년 고양형 민간투자연계 기술창업지원사업(고양형 TIPS)'을 통해 개발 동력을 얻었다. 엑셀러레이터 킹고스프링과의 컨소시엄으로 민간 투자와 지방자치단체 지원금을 연계받은 회사는 웹툰 제작 인프라가 풍부한 고양 지사를 거점으로 상용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현재 툰플로우는 한국어·일본어·영어 3개 언어를 지원하며, 원문과 번역본을 나란히 두고 검수하는 비교 패널과 작품별 스타일 설정을 저장하는 프리셋 기능을 제공한다.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K-웹툰 번역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제작 스튜디오와 에이전시의 초기 유입이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수익 모델의 지속 가능성과 검수 공정의 품질 유지는 과제로 남는다. 만화 대사 특유의 의성어·의태어와 신조어, 캐릭터 간 말투와 맥락을 생성형 AI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최종 인간 식자자의 손질 시간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포토샵 플러그인 유통은 접근성을 극대화하는 대신 어도비의 플랫폼 정책과 서체 라이선스 이슈에 직접 노출된다. 유료 구독 전환 단계에서 제작사들이 실제 외주 식자 인건비 절감 효과를 체감하고 비용을 지불할지가 브레인벤쳐스의 향후 기업가치를 결정짓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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