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세종청사 현판.

중고차 보증보험 인프라 '핀캣'을 개발한 핀테크 스타트업 팀이지가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에 최종 선정됐다.

팀이지는 2일 한국산업지능화협회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중기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 2026년 3차 일반트랙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팁스는 민간 투자사가 발굴해 시드 투자를 집행한 유망 기술기업에 정부가 2년간 최대 5억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매칭 지원하는 제도다. 팀이지는 운영사인 한국산업지능화협회의 선투자와 추천을 거쳐 기술 실효성을 인정받았다.

중고차 성능·상태점검 책임보험 시장은 2019년 의무화 이후 손해율 급등과 정비·보상 절차를 둘러싼 분쟁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청구와 심사가 팩스나 메신저, 수기 서류 등 분절된 방식으로 이뤄져 심사 지연과 책임 공방이 반복됐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중고차 책임보험 손해율은 2022년 6월 말 97.4%에서 2024년 6월 말 146.8%로 치솟았고 관련 소비자 민원도 급증했다.

2022년 1월 울산에서 출발한 팀이지는 중고차 매매 시 발행되는 성능점검기록부와 실제 차량 상태의 불일치로 발생하는 수리비 청구 과정을 디지털화해 왔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차량 고장을 발견해도 보험사와 정비공업사, 손해사정법인 간 실무가 통합되지 않아 입고 대기만 수 주가 걸리거나 보증 부품 해당 여부를 두고 민원이 잦았다.

팀이지가 개발한 핀캣은 각 주체가 유선 통화나 종이 문서로 주고받던 의사결정 공정을 단일 워크플로우로 묶은 것이 특징이다. 2025년 금융위원회 금융규제 샌드박스 위탁테스트 사업에 선정돼 실제 5만8000건, 누적 197억원 규모의 보증보험 클레임 데이터를 처리하며 안정성과 효율성을 검증받았다.

이번 팁스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팀이지는 설명가능한 의사결정(XAI)과 개인정보 재식별 위험 판별 인공지능(AI) 기술을 인프라에 안착시킬 계획이다. 정비 견적서와 보험 청구 서류에는 차주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다수 포함돼 있어 문서 내 개인 식별 요소를 실시간으로 제어·차단하는 재식별 방지 엔진을 구축해 데이터 보안을 강화한다.

핵심은 XAI 엔진이다. 보험금 지급 여부나 손해사정 심사 결과를 AI가 판정할 때 법적·기술적 근거를 현장 실무자와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자연어로 생성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정비 현장의 소상공인과 차주는 특정 부품의 보상이 면책되거나 감액된 이유를 즉각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모호한 약관 해석으로 수개월씩 지연되던 금융분쟁조정 민원을 사전에 차단하고 영세 정비업체의 수리비 정산 분쟁을 줄이는 완충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팀이지는 신뢰도 확보를 위해 품질경영(ISO 9001), 환경경영(ISO 14001), 정보보호경영(ISO 27001) 등 국제 표준 인증 3종을 일괄 취득했고 기술보증기금을 통해 벤처기업과 소셜벤처기업 인증도 마쳤다.

다만 신기술이 현장에 안착하려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추가 연동 참여와 제휴 정비 네트워크의 자발적 유입이 관건으로 꼽힌다. 전통적인 손해사정 관행과 이해관계자 간 데이터 공유에 대한 보수적인 태도는 스타트업이 넘어야 할 실무적 과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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