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이미지.

온라인 위조상품 모니터링 기업 위고페어가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3일 밝혔다.

위고페어는 이번 자금을 AI 엔진 고도화와 일본·유럽 등 해외 거점 진출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2020년 9월 설립된 이 회사는 웹 크롤러로 상품·판매자 정보를 수집하고 비전 AI로 가품 의심 매물을 가려내는 기술을 앞세워 패션·뷰티 분야 중심으로 100곳 이상의 국내외 브랜드 고객사를 확보해 왔다.

AI 기반 위조상품 탐지 서비스의 승부처는 단순히 가품 이미지를 찾아내는 식별 능력이 아니라, 수집한 의심 상품 데이터를 각 플랫폼의 지식재산권 침해 구제 절차와 연계해 실제 판매를 얼마나 빠르고 확실하게 중단시키는지에 달려 있다. 의심 게시물을 대량으로 찾아내도 각국 이커머스 사업자의 검증 기준과 법률 체계를 넘지 못하면 단순 모니터링 알림 도구에 머물 수밖에 없다.

국내 브랜드 보호 스타트업들은 그동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등 국내 대형 플랫폼이나 알리익스프레스, 타오바오, 쇼피 같은 아시아권 마켓플레이스 위주로 단속 경험을 쌓아 왔다. 이들 플랫폼은 한국 기업의 침해 신고 양식과 권리 증명 방식이 비교적 정형화돼 있어 자동화 서식 발송을 통한 매물 삭제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반면 일본과 유럽 시장은 다른 셈법을 요구한다. 일본의 라쿠텐, 야후쇼핑이나 유럽의 아마존 유럽 거점, 잘란도 등은 입점 판매자에 대한 책임 규정과 침해 통지 절차가 엄격하게 세분화돼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 체제에서는 불법 콘텐츠 신고에 명확한 근거와 적법 절차를 요구한다. AI가 추출한 유사도 수치만으로 일괄 삭제 요청을 보내면 허위·남용 신고로 간주돼 계정 권한이 제한될 수 있다.

위고페어는 일본에서 현지 IP 법인 네트워크를 연계하고, 유럽에서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를 거점으로 현지 대리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현지 전문 인력의 수기 개입 비율이 높아지면 AI 소프트웨어형 서비스(SaaS) 스타트업이 추구하는 고마진 확장성이 훼손될 수 있고, 자동화에만 의존하면 해외 마켓플레이스의 까다로운 삭제 반려율을 넘기 어렵다는 딜레마가 따른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위조상품 유통 방식 변화도 기술적 난도를 높인다. 인스타그램, 틱톡, 폐쇄형 메신저 등에서 활동하는 가품 판매자들은 브랜드 명칭이나 로고를 숨긴 채 외부 결제 링크나 대화방 링크를 남기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위고페어가 최근 도입한 시험구매 기능과 판매자 추적 데이터베이스는 이런 음성화된 판매자를 추적하기 위한 시도지만, 국가별 통관·배송 제약이 따르는 해외 시장에서 상시 가동하기에는 운영 비용 부담이 크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수백억원대 투자를 유치하며 북미·유럽 시장의 다국적 브랜드를 선점한 경쟁사들이 AI 에이전트와 실시간 대화 추적 기술을 앞세워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10억원의 자금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 위고페어로서는 전방위 단속보다 특정 카테고리나 지역 특화 네트워크를 통해 실질적인 단속 성공률을 지표로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투자 혹한기 속에서 브랜드 보호 기술 기업에 초기 자금이 유입된 것은 K-패션과 K-뷰티의 글로벌 진출에 따른 IP 보호 수요가 실재한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다만 투자 유치 발표 자체보다 기술이 국경을 넘었을 때 각국 플랫폼 규제 장벽을 뚫고 실질적인 차단 효율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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