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자원·바이오매스 스타트업 세광이 벤처캐피탈(VC)의 실질적인 투자금 집행을 이끌어내려면 단순 조달·가공 규모가 아닌 독자적 바이오 기술력의 상용화 증명이 관건이다.
세광은 지난달 29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 조선 부산에서 열린 스타트업 통합 성장 플랫폼 행사 '2026 넥서스(NEX;US)'에 참가해 복수의 VC와 1대 1 투자 상담을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동남권 특화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투자 밋업에서 세광은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삼익매츠벤처스 등과 만나 사업 모델 검토와 라운드 유치 협의를 벌였다.
투자사들이 1차적으로 주목한 것은 세광의 가파른 매출 성장과 공공 조달 진입 실적이다. 2022년 10월 설립된 세광은 설립 3년 만에 연간 매출액 118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3배 수준의 성장을 기록했다.
강원도 평창과 경북 안동 등에 생산 거점을 둔 세광은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기반 우드칩과 펠릿을 공급하며 국내 주요 발전사의 납품코드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수입산 목재 펠릿의 단가 급등과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제도 강화가 맞물리며 국산 산림 자원 연료 공급선으로 입지를 다졌다.
다만 벤처투자 업계의 시선은 매출 규모보다 이익의 질과 마진 구조에 집중되고 있다. 전통적인 바이오매스 우드칩·펠릿 사업은 원목 수집과 운송비, 파쇄·건조 전력비 비중이 커 영업이익률이 낮고 원자재 가격 변동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한계를 지닌다.
이에 세광은 이번 행사에서 단순 납품 실적 대신 미생물 바이오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자체 발굴한 부후균 개량균주(CSMC3) 전처리 기술을 적용해 고열량 프리미엄 펠릿을 생산하는 '원 플랫폼, 쓰리 프로덕트(One Platform, Three Products)' 전략을 제시했다.
목재의 주성분인 리그닌과 셀룰로오스 결합을 미생물로 선택 분해해 연료의 수분 흡수를 줄이고 발열량을 균질화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톤당 판매 단가와 마진을 끌어올리고 성형 과정의 전력 소모와 바인더 사용을 줄여 제조 원가를 낮춘다는 구상이다.
투자사들의 관심이 실질적인 텀시트(투자조건표) 발행과 자금 집행으로 이어질지는 해당 미생물 전처리 기술이 파일럿 단계를 넘어 실제 대량 양산 설비에서 균일한 품질과 톤당 마진 개선 효과를 입증하느냐에 달려 있다.
발전사가 요구하는 연소 효율과 환경 기준을 지속적으로 통과하면서 원가 절감 데이터를 정량적으로 증명해야 기술성 평가에 준하는 기업가치를 정당화할 수 있다.
벤처투자 시장의 유동성이 보수적으로 집행되는 가운데 단순 친환경 구호나 매출 외형만으로는 기관투자자의 최종 투자심의위원회를 넘기 어렵다. 세광이 제시한 2029년 연매출 1000억원 목표가 실현되려면 미생물 균주 상용화 데이터와 단위당 영업이익률 개선 경로를 얼마나 명확하게 제시하느냐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