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이미지.

푸드테크 스타트업 보이지벤처스가 카페 자영업자의 원가와 설비 부담을 덜어주는 대체커피를 내놨다.

보이지벤처스는 지난 10월 29일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에서 열린 2026 창업오디션에서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대상)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총 349개 팀이 경합한 이번 대회에서 회사는 커피 향미 분자 설계 기술로 개발한 카페 전용 제로카페인 대체커피와 자영업 매장 중심의 기업 간 거래(B2B) 공급 모델을 발표해 최고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국내외 대체커피 시장은 보리나 치커리, 민들레 뿌리 등을 볶아 만든 곡물차 형태가 주를 이뤘다. 곡물 특유의 텁텁한 맛과 부족한 바디감 때문에 에스프레소 베이스 메뉴를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보이지벤처스가 내놓은 B2B 전용 브랜드 타리는 커피콩에서 카페인을 빼내는 기존 공정 대신, 버섯 유래 아미노산과 당 전구체를 조합해 로스팅 과정에서 원두 고유의 향미 분자가 스스로 형성되도록 유도하는 표적 향미 분자 설계 기술을 적용했다. 가스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GC-MS)를 활용한 휘발성 향미 성분 분석과 관능평가 데이터를 결합해 아메리카노와 라떼 제조 시 원두 커피와 유사한 풍미를 내도록 조율했다.

소상공인과 개인 카페의 운영 구조를 정밀하게 겨냥한 점이 특징이다. 통상 일반 카페가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하려면 원두 원가가 일반 원두보다 20~30% 비싼 데다, 교차 오염을 막기 위해 최소 100만 원에서 300만 원이 넘는 전용 그라인더를 따로 구비해야 한다. 디카페인은 주문 빈도가 불규칙해 개봉된 원두의 산화로 인한 폐기율이 높고 재고 회전율이 떨어지는 이중고도 따른다.

보이지벤처스는 별도의 추출 설비나 전용 분쇄 장비 없이도 바리스타가 표준화된 레시피로 즉시 메뉴를 만들 수 있도록 베이스를 설계했다. 회사에 따르면 잔당 원료비는 일반 디카페인 원두와 비교해 약 40~60% 낮은 수준으로 공급된다. 점주는 추가 설비 투자 없이 매장 내 무카페인 메뉴를 새로 열 수 있고, 손님에게 별도 추가 요금을 요구하지 않아도 안정적인 마진을 남길 수 있다. 소비기한은 18개월로 확보해 장기 보관에 따른 폐기 부담도 줄였다.

이 같은 구조는 창업자인 최준호 대표가 직접 소규모 카페를 창업하고 운영하며 겪은 자영업 현장의 애로사항에서 출발했다. 실험실에서 검증된 식품 원천기술이 현장 자영업자의 손을 거치지 못하고 사장되는 문제를 목격한 뒤, 원가 절감과 제조 동선 단순화에 방점을 두고 기술을 상용화 제품으로 재편했다. 회사는 2025년 산학연협력 엑스포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연구 성과를 시장의 실제 비용 문제 해결책으로 연결한 실행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현재 보이지벤처스는 로스터리를 통한 간접 납품을 시작으로 11월부터 전국 개인 카페 대상의 직공급 채널을 가동한다. 프랜차이즈 본사를 겨냥한 대용량 벌크 공급과 함께 식품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제조자개발생산(ODM) 협의도 병행하고 있다.

다만 B2B 시장 안착을 위해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일반 소비자의 커피 취향이 스페셜티 중심의 섬세한 산미와 향미로 고도화된 만큼, 에스프레소 머신의 높은 압력과 온도 환경에서도 대체 원료가 일관된 풍미를 장시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지속적으로 검증되어야 한다. 소상공인 대상 판로 개척 과정에서 기존 대형 원두 유통업체와의 영업망 경쟁을 이겨내고 정기 배송 체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가 푸드테크 기술의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가를 전망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동행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