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종청사.

심심이가 수동형 챗봇을 넘어 일상 데이터를 먼저 읽어내 위기 징후를 감지하는 '에이전틱 AI'로 1인 가구 돌봄 공공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화형 인공지능 기업 심심이는 3일 인천 미추홀구와 '인공지능 기반 1인 가구 정서 안전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장 실증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협약 체결은 10월 26일 이뤄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국책 연구 과제인 '실세계 능동행동형 에이전틱 AI 기술개발 사업'과 연계해 추진된다.

기존 챗봇은 이용자가 질문을 입력해야 답변하는 수동적 구조였다. 반면 이번에 실증하는 에이전틱 AI는 음성 어조 변화, 웨어러블 기기의 생체 신호, 앱·기기 이용 패턴의 비정형 변화를 다각도로 모니터링한다.

평소보다 며칠간 대화량이 급감하거나 목소리 톤이 낮아지고 스마트폰 사용 패턴이 비정상적으로 끊기면 알고리즘이 이를 고립·우울감 등 위기 징후로 식별한다. 이후 당사자에게 맞춤형 대화를 먼저 건네거나 관할 지자체 복지 공무원에게 알림을 보내는 식으로 자율 개입한다.

이는 2002년부터 24년간 누적한 대화형 서비스 데이터를 보유한 심심이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광고나 캐릭터 라이선스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지자체 복지 행정이라는 공공 조달 시장에 진입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추홀구는 이번 실증을 통해 별도 구비 예산 부담 없이 관내 취약계층의 정서 안전망 효과를 검증하고, 비식별화된 행동 통계 데이터를 향후 복지 예산과 사각지대 발굴 정책 수립에 활용할 방침이다.

심심이는 수도권 실증에 그치지 않고 지방 거점으로도 검증 무대를 넓히고 있다. 충청북도 청주시와 충북과학기술혁신원과 손잡고 장년층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고독사 예방 및 생활 변화 감지 실증을 준비 중이다.

청주시가 위험군 대상자를 발굴·모집하고 충북과기원이 지역 보급 인프라를 지원하면 심심이가 기술 실증을 맡는 민관 협력 구조다.

심심이는 임상적 타당성 확보를 위해 의료기관과의 연구 협업도 병행해 왔다. 고려대학교 의료진과 정신건강 분야 연구를 수행하며 위험 신호 포착 시 개입 시점과 프라이버시 침해·이용자 거부감 최소화 방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립했다.

또한 아시안치매재단 주관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조선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고대병원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에서 멀티모달 기반 '시니어 마인드 케어' 과제를 수행하며 시니어 케어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에이전틱 AI 기반 공공 돌봄 사업이 지속 가능한 유료 솔루션으로 안착하려면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쟁점은 데이터 신뢰도와 위험 판단의 오류 가능성이다.

AI가 일시적 생활 패턴 변화를 위험 징후로 오판해 복지 인력이 불필요하게 출동하거나, 실제 고립 위기를 정상 범주로 넘겨버리는 '미감지' 문제가 생기면 공공 서비스로서 치명적 결함이 될 수 있다.

음성·생체 정보·기기 이용 로그 등 민감 정보를 상시 수집·분석해야 하는 만큼 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감시 사회에 대한 이용자 심리적 저항을 낮추는 것도 필수적이다.

정부 지원 과제 기간이 끝난 뒤 지자체가 자체 예산으로 구독형이나 라이선스 형태의 구매를 지속할 수 있을 만큼 가시적인 고독사 감소 성과를 데이터로 입증할 수 있느냐가 사업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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