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풍벤처스와 한림대학교기술지주가 135억원 규모의 강원 전략산업 투자조합을 결성하고 지방 창업기업의 기술 실증 지원에 나선다.
두 기관은 11월 3일 한림대학교에서 결성총회를 열고 공동 업무집행조합원(Co-GP)으로서 조합 운용을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이 펀드는 강원특별자치도의 강원 전략산업 벤처펀드 2차연도 공모에 선정돼 94억원을 출자받았고, 운용사와 민간기업·개인 출자금을 더해 총 135억원으로 조성됐다. 운용 기간은 8년이다.
이학종 소풍벤처스 파트너와 이희우 한림대기술지주 대표가 공동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다. 한림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창업펀드 조성 계획과 맞물려 강원 지역 기업은 물론 도내로 유입되는 외부 벤처기업도 투자 대상에 포함한다.
이번 조합은 단순 자금 투입을 넘어 지역 대학과 대형 병원이 보유한 실증 인프라를 초기 투자와 결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도권에 비해 연구 기관과 의료 현장이 부족한 비수도권 창업기업이 제품 신뢰성을 입증하지 못해 사업화에 실패하는 문제를 풀겠다는 구상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동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동해·삼척·태백의 에너지 산업 기반을 현장 실증 거점으로 활용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가상발전소(VPP), 수소 등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실제 전력망과 산업 현장에서 기술 완성도를 시험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바이오·디지털헬스케어 영역에서는 한림대와 5개 부속 의료원의 연구·임상 네트워크를 투자 기업의 실증 테스트베드로 개방한다. 한림대기술지주가 원내 연구성과를 발굴하고 대학병원과 연결해 임상 개념검증(PoC)을 지원하면, 소풍벤처스가 비즈니스 모델을 다듬고 후속 투자 유치를 돕는 분업 구조다.
기존 지방 벤처펀드는 지역 내 의무 투자 비율을 채우는 데 그쳐 실질적인 후속 성장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펀드는 공공 출자에 더해 대학병원의 임상 데이터와 현장 인프라를 초기 자본과 묶어낸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대학과 종합병원의 보수적인 연구·임상 절차가 스타트업의 빠른 속도에 맞추기 어렵고, 동해·삼척 등 산업 기반 활용에는 지자체와 공기업의 규제 완화 협의가 필요하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