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플이 인공지능(AI) 기반 근속 관리 솔루션으로 미국 기업의 현지 실증(PoC) 장벽 돌파에 나선다.
장애인 채용·근속 관리 플랫폼 잡빌리티를 운영하는 스코플은 6일 KAIST 창업원의 글로벌 론치패드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진출은 단순한 구직자 알선이 아니라 미국 테크 기업과 주요 기관을 상대로 채용 사후 적응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기반 근속 관리 솔루션의 현지 PoC를 추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국내 장애인 고용 시장은 의무고용률 미달 시 부과되는 고용부담금을 줄이기 위해 단순 사무나 단기 노무 중심의 소모적 채용이 반복되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입사자들은 직무 부적합과 사후 관리 부재로 6개월을 채 넘기지 못하고 이탈하는 경우가 많았고, 기업은 채용과 퇴직이 맞물리는 악순환 속에서 행정 비용만 소모해 왔다.
스코플은 채용 단계의 직무 매칭뿐 아니라 초기 90일 적응 분석과 스트레스 지표 기반 이탈 감지 등 근속률 예측 모델을 잡빌리티 시스템에 내재화했다.
스코플 내부 집계에 따르면 잡빌리티를 통해 연계된 누적 채용 35건 중 6개월 근속률은 종전 63%에서 79%로 16%포인트 상승했다.
개발자와 웹·앱 디자이너 등 컴퓨터 기반 비대면 업무가 가능한 디지털 전문 직군을 중심으로 인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입사 초기 적응 주기의 심리·환경적 걸림돌을 데이터로 모니터링한 결과다.
미국은 한국과 같은 강제적인 고용부담금 제도는 없지만 미국장애인법(ADA) 준수 의무와 함께 장애인 근로자 고용 기업에 제공되는 연방 근로기회세액공제(WOTC) 등 세제 혜택과 법적 유인이 작동하는 시장이다.
미국 기업들도 장애인 인력 채용 과정에서 업무 환경 개조와 합리적 배려 의무를 준수해야 해 조기 퇴사자가 발생하면 매몰 비용과 법적 리스크가 커진다.
스코플은 이번 KAIST 글로벌 론치패드 미국 서부·동부 프로그램을 발판 삼아 아마존 마케팅 부서와 마이크로소프트 AI팀 실무진을 직접 만나 현지 적용 가능성을 타진했다.
현지 대형 기술 기업들은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지침에 따라 디지털 직무 내 소외계층 포용을 추진하고 있어, 잡빌리티의 AI 적응 분석 모델이 현지 기업의 사내 인사관리(HR) 소프트웨어와 연동될 수 있는지가 핵심 논의 대상이다.
다만 현지 PoC를 넘어 실제 유료 고객사 확보로 이어지기까지는 국내에서 검증한 근속 예측 알고리즘을 미국 고용 시장의 법률적·문화적 특수성에 맞게 고도화해야 한다.
미국의 엄격한 개인정보보호 규정과 의료·건강 정보 비공개 원칙 속에서 장애 유형이나 심리적 상태를 어디까지 정량화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컴플라이언스 설계도 선행돼야 한다.
스코플의 미국 PoC 성패는 국내에서 거둔 근속률 79%라는 정량적 효용을 현지 규제 환경에서도 재현해 미국 기업의 고용 비용 절감과 정착 안정성을 동시에 증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