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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공 창업 지원 사업이 일회성 해외 박람회 참관이나 네트워크 탐방 중심의 글로벌 연수에서 벗어나 현지 공급망 직접 진입과 기술검증(PoC)이라는 실질적 성과 창출의 시험대에 올랐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젠엑시스는 6일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2026년 초기창업패키지 딥테크 특화형' 세부 사업인 U-딥테크 글로벌 진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국내 준비 과정을 마무리하고 오는 12월 중국 현지 실증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총괄하고 창업진흥원이 전담하며 울산광역시가 지원한다. 울산의 핵심 주력 산업과 직결된 미래모빌리티·친환경·에너지 분야 초기창업기업 8곳이 참여 대상이다.

앞서 지난달 23일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국내 킥오프 일정에서는 초기 스타트업 8개사와 투자·비즈니스 및 중국·일본 시장 전문가들이 모여 기업별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구조, 현지화 가능성을 점검했다.

젠엑시스는 단순 자문을 넘어 각 기업의 핵심 기술이 중국과 일본의 공급망 구조에 부합하는지 따져보고 현지 기업·바이어와의 협력 모델을 도출하기 위한 사전 진단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그간 지역 테크 스타트업 지원 사업에서 지적돼 온 해외 출장성 외유 논란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과거 다수 지자체·공공기관 주도 글로벌 지원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임직원을 이끌고 현지 기관을 견학하거나 대규모 콘퍼런스 부스를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막대한 예산 투입 대비 실질적인 기술 수출이나 해외 투자 유치 성과가 미미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소프트웨어나 일반 소비재와 달리 대규모 설비 투자와 부품 공급망 검증이 필수적인 딥테크 분야에서는 단순 접촉만으로 성과를 내기 어렵다.

젠엑시스가 추진하는 12월 중국 일정은 이 같은 한계를 겨냥한다. 친환경·미래모빌리티 분야에서 세계 최대 생산 역량과 내수 시장을 보유한 중국 현지 제조 생태계와 국내 기술 스타트업을 직접 맞물리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참여 스타트업들은 현지 바이어와 파트너 후보군을 직접 대면하고 연구실 수준의 성과를 제조 양산 라인에서 증명하는 기술검증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다만 위험 요인도 적지 않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중국 시장은 거대한 기회인 동시에 기술 탈취와 지식재산권 분쟁, 지정학적 규제 위험이 상존하는 무대다.

초기 단계인 딥테크 스타트업이 특허 보호 장치 없이 현지 대기업이나 파트너를 만날 경우 원천 기술이 유출되거나 불리한 계약 조건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 지역 스타트업 특성상 해외 영업·법률 대응 전문 인력이 부족해 현지화 과정에서 겪는 제도적 마찰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번 지원 사업의 실효성은 12월 현지 일정 이후 젠엑시스와 지원 기관들이 얼마나 촘촘한 후속 안전망을 가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지 실사 이후 구체적인 기술검증 계약과 후속 투자 유치, 핵심 지식재산권을 보호할 사후 관리 프로그램이 이어지지 않으면 또 하나의 구호성 프로그램에 그칠 위험이 있다.

울산의 제조업 기반 초기 기술 기업들이 해외 양산 현장에서 독자적 입지를 확보하고 상업적 결과물을 도출해낼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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