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이미지.

AI 코딩 도구를 지렛대 삼아 개발자 없이 6주 만에 서비스를 출시한 1인 창업 사례가 등장했지만, 빠른 제작 속도가 곧 사업 모델의 영속성을 담보하지는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추억 전시 서비스 '한사람전시회'를 운영하는 코어베이스는 6일 자사 서비스가 토스 미니앱 출시 전후 한 달 동안 이용자 5000명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흩어지기 쉬운 축하 글과 사진, 음성 녹음을 취합해 한 사람을 위한 웹 기반 디지털 전시회로 엮어낸다.

주최자가 전시 링크를 개설해 전달하면 지인들은 회원가입 없이 글과 미디어를 등록할 수 있고, 주최자는 이를 선별해 대상자에게 전달하는 구조다.

이 서비스의 기술적 구현 과정은 최근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주목받는 AI 기반 1인 개발의 전형을 보여준다. 서비스를 만든 김태호 대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전공자가 아닌 실내건축기사 자격을 갖춘 인테리어 실무자 출신이다.

김 대표는 전담 개발팀이나 외주 용역 없이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해 2026년 9월 웹사이트를 처음 개설했다. 이후 10월 16일 실결제 시스템을 붙이고 10월 21일 토스 앱 내 미니앱 배포까지 6주 만에 마쳤다. 과거 기획자와 디자이너, 프론트엔드·백엔드 개발자로 구성된 팀이 수개월간 매달려야 했던 공정을 1인 창작자가 단기간에 끝낸 셈이다.

다만 창업과 제품 배포의 기술적 장벽이 낮아진 것과 별개로 수익 모델의 취약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한사람전시회는 전시 기획과 메시지 수집 전 과정을 무료로 개방하고 최종 단계에서 선물 전송 권한을 구매할 때만 결제가 일어나는 단발성 후불 구조를 택했다.

여기에 11월 11일까지 5개 이하의 기억을 담은 전시는 전액 무료로 선물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운영 중이다. 이 때문에 발표된 5000명의 이용자 지표 가운데 실질 유료 결제 전환율이 어느 수준인지는 불투명하다. 토스 콘솔 통계 기준인 10월 2일부터 11월 2일까지의 수치 역시 미니앱 입점 이전 기간의 단순 트래픽이 섞여 있어 순수 유료 모객 성과와는 거리가 있다.

디지털 롤링페이퍼와 온라인 추억 정리는 생일, 송별, 퇴직 등 특정 기념일에만 간헐적으로 쓰이는 이벤트성 서비스의 한계를 지닌다. 이용자가 분기나 연 단위로 드물게 방문하는 구조에서는 고객 획득 비용 대비 고객 생애 가치를 끌어올리기 어렵다.

링크를 열어보는 순간 청약철회가 제한되는 디지털 콘텐츠 특성상 환불 기준을 둘러싼 분쟁 가능성도 관리해야 한다. 이용자들이 업로드한 고용량 사진과 음성 파일 데이터를 장기간 보관·서빙하는 데 드는 클라우드 유지 비용도 규모가 커질수록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단순 선물 도구를 넘어 기업 간 거래나 공공 복지 영역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다변화할 수 있을지가 장기 생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코어베이스는 현재 복지관과 요양시설을 연계해 가족과 이웃의 기억을 모으는 어르신 생애 전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또 창업자의 본래 전문 분야였던 공간 설계를 접목해 온라인 전시 콘텐츠를 실제 오프라인 물리 공간으로 구현하는 사업 확장도 검토 중이다. AI를 활용해 서비스 출시 문턱을 낮춘 1인 창업 사례가 지속 가능한 독자 기업으로 안착하려면 빠른 개발 속도 뒤에 가려진 유료 지불 의사와 반복 구매의 고리를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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