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킨 프랜차이즈 덤브치킨이 배달 수수료 부담을 덜어낸 9900원 테이크아웃 모델을 내놨다. 다만 낮은 객단가 구조에서는 일일 회전율을 극한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기대한 마진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덤브치킨은 7일 배달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10~15평 규모 소형 매장과 테이크아웃을 결합한 창업 모델을 제시했다. 본사는 가맹비·교육비·감리비 등 1000만원 상당 비용을 면제하는 '개설 노마진' 정책을 적용해 점포 구입비를 제외한 순수 창업 비용을 약 4000만원 선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점포 구입비(보증금·권리금)를 포함해도 7000만~8000만원 안팎에서 출점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소자본 생계형 창업 수요를 겨냥했다.
외식 자영업계에서 배달 플랫폼 수수료와 라이더 배달비는 매출의 25~30%를 잠식하는 최대 고정비 요인으로 꼽혀왔다. 덤브치킨은 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포장 판매 비중을 70~80%로 끌어올리고 배달 주문 시 배달비는 전액 소비자가 부담하도록 했다.
조리 설비도 튀김 공정 위주로 단순화해 1~2인 인력만으로 주방을 가동할 수 있게 꾸몄다.
대표 메뉴인 후라이드 치킨 가격은 9900원으로 일반 배달 전문 브랜드의 절반 수준이다. 덤브치킨은 치킨무·음료·소스류 등 부가 품목을 유료화하고 사이드 메뉴인 치밥(6900~7900원대)과 안주류를 배치해 객단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포장 매장은 1회 결제 금액이 배달보다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짙다. 가맹점주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저녁 피크타임 서너 시간 동안 하루 60~70마리 이상의 닭을 지속해서 튀겨내 팔아야 한다. 10평 남짓한 소형 주방에서 1~2인이 감당할 수 있는 시간당 튀김기 용량과 포장 응대 속도에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입지 리스크도 배달 중심 매장보다 크다. 배달 전문점은 이면도로나 2층 등 임차료가 저렴한 C급 상권에서도 영업이 가능했지만 테이크아웃 모델은 소비자가 퇴근길에 직접 들를 수 있는 역세권이나 대단지 아파트 진입로 등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A급 길목을 선점해야 한다. 이 경우 점포 구입비와 월 임차료가 급격히 상승해 소자본 창업 취지가 희석될 위험이 따른다.
가맹본부의 원가 방어력도 시험대에 오른다. 국내산 9호 냉장육을 쓰면서 9900원 가격대를 유지하려면 본사가 육계 시세 변동과 원부자재 물가 상승 압박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 등 대외 변수로 계육 가격이 급등하면 마진 폭이 얇은 저가 테이크아웃 점포가 가장 먼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플랫폼 비용을 아끼는 테이크아웃형 소형 모델은 자영업자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보이지만 성공의 열쇠는 배달비 절감 자체에 있지 않다. 점포 앞 유동인구 규모와 피크타임 주방의 한계 생산량, 주변 경쟁 저가 브랜드와의 상권 중복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가맹점의 장기적 생존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